간결한 문체…학생들 이해하기 쉽게 구성
'역사라듸오 그날 조선1'의 작가 정명섭·이쌍규·박길명(왼쪽부터).
◆ 역사라듸오 그날 조선1
이쌍규·박길명·정명섭 지음/글과생각 펴냄
"요즘 학생들 역사에 정말 관심이 없어요. 우리의 뿌리를 모르면 미래도 없는 것 아닙니까?"
2014년 가을 공개된 팟캐스트 '역사라듸오 그날'이 책으로 나왔다. 방송과 같은 제목의 '역사라듸오 그날 조선1'은 이쌍규 정치평론가, 박길명 기자, 정명섭 역사소설가 3인이 방송에서 풀어놓은 대담을 보다 체계화해 엮은 것이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시작으로 '정여립의 난'까지 임진왜란 전 조선 전기를 뒤흔든 10가지 중요한 사건의 결정적인 하루를 담고 있다. 역사를 바꾼 중요한 순간은 보통 하루를 넘기지 않고 긴박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그날 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또 그러기까지 어떤 사건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고 넘어간다.
이를 고민하던 작가 3인은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팟캐스트를 통해 먼저 청취자를 만난 뒤 이를 책으로 엮기로 마음 먹었다.
팟캐스트는 먼저 내레이션을 통해 중요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작가 3인이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쌍규 씨가 MC로 중심을 잡고, 정 작가가 자세한 설명을 한다. 박 기자는 독자적 마인드로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책 역시 결정적 그날의 상황을 극화한 프롤로그가 먼저 소개되고, 그날 사건의 배경, 전개과정, 결론 등을 담은 3인의 대담으로 이어진다. 일부 장에서는 그날의 분석을 담은 '그날 진단'이란 코너가 추가됐다.
이는 방송과 같은 틀에서 내용을 보완한 것으로, 역사를 바꾼 사건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가들이 배려한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들도 이해하기 쉽게 문체가 간결하다. 또 핵심적인 질문과 대답으로 글이 전개돼 그날 사건의 핵심을 꿰뚫기가 용이하다.
이쌍규 씨는 "학생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는 것은 기성세대들의 잘못이 가장 크다"며 "한때 국사를 교과목에서 뺀 정부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데 이 책을 통해 역사도 쉽고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명섭 씨는 "팟캐스트 원고를 쓰고 이를 정리해 다시 책에 맞는 문구로 수정하는 등 발품이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팟캐스트 작업이 재미있었고, 이를 책으로 정리하는 것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즐거워했다.
'역사라듸오 그날 조선1'은 조선 전기의 사건을 담은 것으로, 작가들은 이제 다음 버전을 준비해야 한다.
이쌍규 씨는 "독자들께서 책을 많이 사 주셔야 다음 버전을 빨리 만들 수 있다"며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