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은 삼성전자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5조250억원으로 삼성그룹 상장사 18개 전체 영업이익 30조9142억원의 80.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13년도 91.3%였던 것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이전까지는 삼성전자가 삼성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였다. 2007~2010년 60%대에서 2011년 72%, 2012년에는 79%로 확대됐으며 2013년에는 90%까지 넘어섰다.
2013년에는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상당수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쏠림 현상이 커졌다. 반면 지난해에는 다른 상장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된 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3년(36조7850억원)보다 31.9%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2011년(15조6500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상장 계열사중 영업이익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기업은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다. 삼성생명은 2013년 1.39%에서 지난해 4.62%로 커졌고, 삼성화재는 1.69%에서 3.62%로, 삼성카드는 0.90%에서 2.80%로 늘었다.
이들 계열사는 최근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하면서 실적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회계 결산일이 변경되면서 사업연도가 직전 사업연도보다 3개월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삼성테크윈과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비중이 각각 0.30%에서 0.03%, 1.15%에서 0.01%로 대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