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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김창완밴드 3집 '용서' 발표…"날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뭐라고 하지 않을거야"

/손진영 기자 son@



한국 록의 살아있는 역사 김창완밴드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창완밴드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에서 정규 3집 '용서'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산울림으로 음악 생활을 시작한 김창완은 자신의 밴드를 꾸린 후에도 후배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진일보한 록음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손진영 기자 son@



이날 김창완밴드는 1978년에 발표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퓨전국악밴드 잠비나이와 함께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많은 후배 뮤지션들이 다양한 편곡을 했지만 김창완밴드가 직접 같이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둠에 휩싸인 무대 위로 해금, 거문고,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김창완밴드의 기타, 드럼 소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김창완밴드는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이날 무대로 보여줬다.

김창완은 "데뷔 때부터 꾸준히 한국 록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산울림 초창기에도 아리랑 선율을 도입하는 등 여러 시도를 했지만 늘 미흡하게 느껴졌다. 이번 시도로 '코리안록'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나마 찾으려 했다. 록에 국악이 도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한다"고 밝혔다.

/손진영 기자 son@



이번 앨범엔 소통을 바탕으로 한 용서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타이틀곡 '중2'는 김창완밴드만의 사운드가 확실히 느껴지는 곡이다. 일명 '중2병'이란 말로 표현되는 민감한 사춘기의 심리를 가사에 담았다. 하지만 60대 김창완이 쓴 가사는 실제 중학교 2학년 학생의 마음을 대변하진 못했다.

그는 "가사를 보여줬더니 중2 학생이 '실제로 우린 이렇지 않아요. 가사처럼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야, 어디론가 갈 거야'라고 말하는 건 중3이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가사를 바꿀까도 고민했다"며 "하지만 어른들의 오해를 그대로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우리도 다 그런 유아독존적인 시기를 거쳤다. 사회화 과정의 일부인데 어른들이 너무 몰인정하게 군다. 얼핏 보면 중2를 힐난하는 것 처럼 들리지만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중2 학생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 '무슨 저런 노래가 다 있어'라고 할지도 모른다. 내가 널 알고, 네가 날 아는 것만이 소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난 당신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도 하나의 소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창완밴드 정규 3집 '용서' 앨범 재킷. /이파리엔터테이니움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발표한 '노란리본'도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김창완은 "이 곡 역시 용서의 일부"라며 "진정한 용서는 그냥 잊어주는 것이다. '내가 널 용서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용서에 걸맞지 않고 폭력적이라 생각한다. 용서를 새롭게 정의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 앨범까진 소구점을 청춘에 뒀다. 나이를 떠나 늘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Mick Jagger)이길 바란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엔 우리 나이에 맞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음악이 조금 무겁게 들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2'가 나의 의도가 가장 잘 나타난 곡"이라며 "'중2 아이들이 날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난 뭐라고 하지 않을거야'가 이 앨범의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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