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최초 트랩 힙합 도전…강인한 느낌 표현
작사·작곡부터 앨범 콘셉트까지 멤버 전원 참여
걸그룹 포미닛이 9일 미니 6집 '미쳐'로 컴백한다. /큐브엔터테인먼트
5인조 걸그룹 포미닛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2009년 데뷔 이래 가장 '센' 느낌의 음악을 담은 미니 6집 '미쳐'로 컴백한 것. 포미닛은 데뷔 때부터 여전사 이미지를 추구해 왔다. 하지만 2013년 '이름이 뭐예요?'를 시작으로 '물 좋아?' '오늘 뭐해' 등의 노래를 통해 깜찍하고 발랄한 의외의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포미닛은 이번 앨범에서 지난 2년 동안 쌓아왔던 에너지를 한 번에 폭발시킬 예정이다.
◆ 초심으로 돌아가다
타이틀곡 '미쳐'는 그동안 댄스·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던 포미닛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트랩 힙합 장르다. 최근 몇 년 간 힙합신을 휩쓸었던 트랩 비트를 시도하는 걸그룹은 이들이 처음이다.
"데뷔 이래 멤버들이 참여를 가장 많이 한 앨범이에요. 부담 되지만 설렘도 커요. 예전에 저희들이 보여줬던 강한 여전사 이미지로 돌아가려고 많이 노력했거든요." (가윤)
이들은 인터뷰 내내 모두 초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팀 결성 초기부터 사장님이 센 이미지나 무서운 언니 콘셉트를 원했어요. 멤버 한 명을 반삭 시킬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재작년엔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저희의 색깔을 잠시 내려두고 말랑말랑한 모습을 보여드렸죠. 이번 앨범을 통해 포미닛이 '쎈 언니'로 자리를 굳히길 원해요." (현아)
데뷔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막내 소현이 "지금이 더 세다"고 답하자 가윤은 "어릴 땐 그저 파워풀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노력미가 더해졌다"며 "그 땐 운동화였다면 지금은 하이힐 신고 춤을 춘다는 것도 큰 차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윤 역시 "예전엔 잘 몰라서 모든 동작에 힘을 실었는데 지금은 강약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막내 소현이 말하면 그저 귀엽다는 듯이 바라봤다.
"올해 목표가 '여자가 되자'예요. 뭘 해도 다들 귀엽다고만 하니까, 저한텐 칭찬이어도 팀에겐 마이너스 요소라 생각하거든요." (소현)
(왼쪽부터) 지현, 현아, 지윤. /큐브엔터테인먼트
◆ 예쁜 것도 좋지만…
이들은 현재 활동하는 걸그룹 중 1990년대 디바·베이비복스 등 '강렬한 여전사' 콘셉트를 잇는 유일한 팀이다. 걸그룹이기에 앞서 여자로서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을 터.
"그런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쟤네 진짜 미쳤네'라는 소리를 들어볼 정도로 제대로 하고 싶어요. 안 예뻐 보인다고 속상하거나 하진 않아요. 오히려 제게 또 다른 면이 있다는 걸 알아서 기뻤어요." (현아)
"걸그룹이라고 굳이 예쁠 필요가 있나 싶어요. 예쁜 모습은 무대 위가 아니어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곡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죠." (지현)
포미닛은 이번 앨범이 자신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 같다고 말했다.
"강한 이미지는 저희에게 큰 자부심이에요. 예쁘고 섹시한 것도 좋지만 최근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걸그룹이 많이 없으니까요. 이 분야에서 최고가 아닌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그룹이 되길 바라요." (소현)
"디바, 베이비복스 선배님들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면 영광이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포미닛이 될 거예요. 이번 노래 '미쳐'로 사람들이 저희들에게 한 번쯤 미쳐줬으면 해요." (현아)
무대 위에서 내려왔을 때도 여전사 같은 모습일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소현은 "그냥 동네 언니들"이라고 말했다.
"평상시와 무대 위는 정말 달라요. 특히 지윤언니는 평소에 메이크업도 안하고 다니거든요. 매일 자연스러운 모습만 보다 오늘 화장한 걸 보니까 연예인 보는 것 같아요(웃음)." (소현)
"평소에도 그러고 다니면 이상하잖아요. 일상에선 웃긴 언니지만 무대에선 카리스마를 보여주려고 하죠." (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