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수도권으로 모이고 있다.
기술 경쟁력의 핵심인 설계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수도권 입지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달 서울 상암동 DMC내 디지털큐브 빌딩으로 해양엔지니어링센터와 플랜트엔지니어링센터를 이전한다.
해양플랜트 설계를 담당하는 현대중공업의 해양엔지니어링센터는 현재 상암동 다른 빌딩에 입주해 있다.
화공플랜트 설계를 주로 하는 플랜트엔지니어링센터는 서울 계동 사옥에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내달 중으로 두 센터가 상암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육상과 해양을 아우르는 플랜트 인력 약 500명이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된다"고 전했다.
해양 부문에서 설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분산돼 있던 플랜트 설계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에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의 설계 인력 일부도 이곳에 합류시키는 등 상암동 연구개발센터의 규모와 역량을 계속 키워나갈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R&D 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1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판교 R&D센터에 거제조선소와 서울 서초사옥에 나눠 근무하던 해양플랜트 분야 설계, R&D 인력을 모았다.
이들은 화공공정연구실, 기계공정연구실 등 6개의 실험시설을 갖춰진 센터에서 해양플랜트 톱사이드(원유 및 가스 처리설비) 공정과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와 관련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판교 R&D센터 건립이 우수 연구 인력 확보와 해양플랜트 기술개발과 설계 역량 강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을지로 본사의 중앙연구소, 영등포 당산동의 로봇 연구소, 강남 연구소, 거제 옥포조선소 등에 흩어져 있는 R&D 인력을 2018년 초 서울 마곡지구로 모을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해양 부문의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로 성장한다는 장기 계획에 따라 현재 마곡산업단지에 6000억원을 들여 R&D센터를 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마곡지구 R&D센터가 완공되면 우수 인재 확보가 용이해지고, 연구개발도 더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현재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기본 설계 부문의 독자 역량까지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