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2015년형 딤채(DMR555PBS)와 모델 박기량/대유위니아 제공
김치냉장고 수출량이 꺾이면서 3년 만에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9일 통계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4년 김치냉장고 수출량은 2만6638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3만1048대)보다 14% 감소했다.
김치냉장고 수출량이 줄어든 이유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외국 시장에서도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치 수출 규모가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도 김치냉장고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00년 김치냉장고 수출량은 2949대에 불과했으나, 2004년 1만4035대로 늘어 4년 사이 약 5배로 늘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김치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김치냉장고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당시 업계는 분석했다.
하지만 2005년 수출량이 7526대로 반 토막 난 이후 2011년까지 1만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후 김치냉장고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2012년 김치냉장고 수출량이 2만5896대로 껑충 뛰었고 2013년 처음으로 3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104만5921대로 전년(108만9160대)보다 4% 감소했다. 전체 출하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이다.
김치냉장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한국인이 진출이 활발한 미국과 중국 등이다.
국내 김치냉장고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 시장에 진출한 곳은 대유위니아(당시 만도공조)로 1997년부터 김치냉장고 '딤채' 수출을 시작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김치냉장고를 외국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시장에서도 김치냉장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왔다고 판단하면서 융합제품 출시 등 제품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LG전자·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냉장고에 김치냉장고 기능을 결합시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