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을 앞두고 있지만 전국 120여 개 학교는 입학식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해마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농촌 주민이 도시로 떠나면서 '신입생'이 단 1명도 없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갈수록 줄면서 전국 곳곳의 적지 않은 학교가 폐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신입생 없어 입학식 못해"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초등학교는 올해 졸업식뿐 아니라 입학식도 못한다.
주민이 학생 유치를 위해 집 빌려주기 등을 벌여봤지만 '신입생 유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시 강화도 부속섬인 볼음도에 있는 서도중학교 볼음분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이 없다. 3학년에 진급 예정이던 학생 1명마저 전학을 가 학급 편성도 하지 않았다. 인근 주문도에 있는 서도중학교도 지난해와 같이 올해 1명만이 입학할 예정이다.
◆120개 학교 신입생 '0명'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이 1명도 없는 전국의 학교는 120여 곳이나 된다.
입학생이 '0명'인 학교는 전남 47개교, 강원 19개교, 경북 15개교, 전북 8개교 등이다. 주로 거주 인구가 적거나 경제 구조가 취약해 이농현상이 많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이다. 대부분 초등학교이고, 90%가 본교가 아닌 분교이다.
충남 보령시에도 8개 학교가 입학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한다.
입학생이 달랑 '1명'인 학교도 전국에서 13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입생이 없거나 소수에 불과한 것은 낮은 출산율, 생계와 일자리를 위한 이농,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인한 이주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농현상 등으로 아기 울음소리 들리는 젊은 가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소규모 학교 살리기' 적극 추진
일부에서는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며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없어지고 기존 학생들의 교육 여건이 악화된다"고 주장하는 학부모와 지역주민, 동문의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교육감을 중심으로 일부 교육청은 작은학교 살리기, 농산어촌 학교 활성화, 거점학교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학교 되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늘어 '폐교 위기'를 극복한 학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농어촌 소규모 학교 살리기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교육청,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구성원이 함께 나서고 지속적인 정부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우수한 교육 환경이 조성돼 교육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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