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줄어든 가운데 조선·건설·해운 등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3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원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이 21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88.7%를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 2조6000억원(10.9%), 신용카드 채권 1000억원(0.4%) 등이다.
이는 1년 전인 2013년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2011년(18조8000억원)이나 2012년(18조5000억원)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23조원으로 1년 전보다 8조6000억원 줄었다.
고정이하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부실채권비율은 1.53%로, 전년의 1.79% 보다 0.2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기간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05%로 0.34%포인트 내려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2.20%와 1.92%로 0.57%포인트와 0.18%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작년중 소폭 하락했으나, 2012년말(1.66%)과 비교해선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조선업(5.77%), 건설업(5.72%), 해운업(2.08%) 등 특정 업종 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11%포인트 하락한 0.4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0.42%)과 신용대출(0.67%) 등의 부실채권비율도 각각 0.14%포인트, 0.02%포인트 줄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11%)은 0.23%포인트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28%로 가장 높았다. 또 우리은행(2.10%), 수협(2.05%), 제주은행(2.0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씨티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98%로 가장 낮았다. 이어 신한은행(1.03%)과 부산은행(1.06)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크게 감소한데다,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전년 수준보다 다소 확대돼 부신채권 비율이 전년보다 하락했다"며 "미국(2.11%), 일본(1.75%)등의 부실채권비율과 비교해서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만큼, 잠재적 부실여신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건전성 분류와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