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 지코, 바비, 지민, LE. /세븐시즌스·CJ E&M·EXID 공식페이스북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아이돌 래퍼들이 맹활약 중이다. 블락비의 지코, 아이콘의 바비, EXID의 LE, AOA의 지민 등이다.
지코 두 번째 솔로 싱글 '웰 던(Well Done)'. /세븐시즌스
지코는 블락비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언더 힙합신에서 래퍼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래퍼 화나, 기리보이, 한해, 어글리 덕 등이 소속돼 있는 크루 벅와일즈의 일원이기도 하다.
지난해 솔로 앨범 '터프 쿠키(Tough Cookie)'를 발표한 데 이어 '웰 던(Well Done)'을 13일 발표한다. 데뷔 후 4년 동안의 행적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전적인 내용을 담았다.
엠넷 '쇼미더머니3' 출연 당시 바비. /CJ E&M
엠넷 '쇼미더머니3' 출연 당시 바비. /CJ E&M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아이콘의 멤버로서 데뷔를 앞두고 있는 바비는 엠넷 '쇼미더머니3' 우승자라는 화려한 타이틀이 있다.
예선 당시 대형 기획사 연습생이란 이유로 다른 참가자들에게 무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더 콰이엇과 손잡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언더힙합신의 유명한 래퍼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이기 때문에 더 주목 받았다. 당시 바비는 '연결고리#힙합'을 재해석한 무대에서 "비아이, 지코, 민호, 피오 빼고 다 비켜"라는 가사를 통해 실력 없는 아이돌 래퍼를 공격하기도 했다. 실력 없는 일부 아이돌 래퍼들 때문에 자신을 비롯한 아이돌 래퍼들이 평가 절하 받는 것에 대해 반감을 나타낸 것이었다.
이후 바비는 에픽하이의 노래 '본 헤이터' 피쳐링에 참여하며 선배 뮤지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EXID (왼쪽부터) LE·정화·하니·솔지·혜린. /예당엔터테인먼트
걸그룹 EXID의 LE는 작사·작곡 능력은 물론 뛰어난 래핑 실력까지 갖췄다.
EXID는 2012년 데뷔 후 지난해 '위아래'로 인기를 모으기까지 약 3년 정도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LE는 팀의 이름을 걸고 2013년 엠넷 '쇼미더머니2'에 참가했지만 안타깝게도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위아래'로 이름을 알리기에 성공한 LE는 지난해 임창정의 '임박사와 함께 춤을'에 피쳐링으로 참여했다. 당시 임창정은 "최근 활동 중인 걸그룹 래퍼 중에 최고 실력자"라며 극찬했다.
LE는 지난해 MBC뮤직 '아이돌스쿨'에 출연해 다른 가수의 노래에 래퍼 겸 작사가로 참여해 번 저작권료에 대해 "차 한 대 값 정도 벌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E는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현아의 '블랙리스트' 등의 노래에 함께한 바 있다.
지난해 '짧은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으로 흥행 3연타에 성공한 걸그룹 AOA의 리더 지민은 래퍼로서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 엠넷 여성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한 것이다.
지민의 캐스팅 소식에 일각에선 아이돌이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할 것이라 우려했다. 그러나 지민은 '100초 싸이퍼(한 비트에 래퍼들이 돌아가며 랩하는 것) 미션'에서 우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또 블락비 지코가 만든 첫 번째 트랙을 두고 겨룬 배틀에서 직접 쓴 가사로 지코와 산이의 칭찬을 받았다. 지코는 "'지코가 석자인데 감히 나를 평가해' 이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지민의 펀치라인(언어유희)을 높이 평가했다.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지민. /CJ E&M
아이돌 래퍼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에 대해 한 레이블 관계자는 "과거 아이돌 그룹에서 노래 실력이 부족한 멤버에게 랩을 시키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아이돌 래퍼들을 안 좋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활동 중인 아이돌 래퍼들 중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도 많다"며 "래퍼로서 기본적인 작사 능력부터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