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3조3266억원, 영업손실 769억원, 당기순손실 509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 줄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59.9%, 2023.6% 늘어난 수치다.
사측에 따르면 이 같은 실적은 내수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주력 수출시장 물량 축소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3.2% 감소한 데다 원화 환율 하락 영향까지 겹쳐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 규모도 확대된 것이다.
판매는 내수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4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내수는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2013년 보다 7.9% 증가한 6만9036대를 판매,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 2005년(7만3543대)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러시아 등 주력 수출시장 물량 축소와 환율 하락에 따른 매출손실 확대 및 통상임금, 판매 관련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4분기 경영실적은 판매 3만4800대, 매출액 8305억원, 영업손실 322억원, 당기순손실 16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전 분기 대비 판매 대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가치하락 및 판매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손실을 냈다.
사측은 "국내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큰 기회 요인"이라며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증가와 함께 손익 역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쌍용자동차는 국내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티볼리의 적체물량 해소를 위해 생산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및 중국 등 글로벌 론칭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올해 쌍용자동차는 확대되고 있는 SUV 시장을 십분 활용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외형 성장과 함께 그간의 성과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영체질 개선과 수익성 제고 등 내실 강화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