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2조원 규모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주인이 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 조선호텔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12일 발표한 제3기 면세사업권 입찰 결과 호텔롯데(4개 구역), 호텔신라(3개 구역), 신세계(1개 구역) 등 3곳이 선정됐다. 공사 측은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피혁·패션 등 품목에 따라 총 4개 그룹로 나눠 일반기업 구역(DF1∼8구역)의 입찰을 실시했다.
호텔롯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모든 품목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이번 입찰을 통해 가장 면적이 크고 비행기 탑승장에서 가까운 8권역(전 품목 판매 가능)까지 거머쥐면서 최상의 결과를 낳았다.
호텔신라의 영업면적은 기존에 비해 축소됐지만 기존 화장품 부문 외 담배·주류 매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리를 챙겼다는 분위기다. 특히 매출 비중이 25%에 불과했던 탑승동 부분을 때어냈고 수익이 거의 나지 않던 루이비통 매장을 롯데로 넘겨 수익성은 되레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패션·잡화 사업권 한 구역을 얻은 신세계는 지난 2012년 파라다이스면세점(현 부산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고 3년 만에 '인천공항 입성'에 성공하며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이밖에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4개 권역(9∼12구역·중복 불가) 가운데 11구역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면세점 사업에 뛰어 든 참존이 선정됐다. 나머지 9·10·12구역 등 총 3개 권역은 입찰 과정에서 '유찰' 사태가 빚어지면서 사업자 선정이 무산돼 다시 입찰 절차를 시작한다.
한편, 향후 이들의 임대료 문제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벌써부터 인천공항면세점의 임대료가 비싸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쟁 과열에 따라 임대료 합계가 8000억~9000억원으로 지금보다 30~50% 올라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직 임차료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인천국제공항 임차료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열했던 이번 입찰에서 이기기 위해 참여업체가 '울며 겨자 먹기'로 지금보다 크게 높은 수준의 임대료를 입찰가로 써냈다면 낙찰이 되더라도 당장 올해부터 적자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높은 임대료에 따른 수익성 어떻게 확보가 관건이다. 진검승부 이제부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