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설날을 맞아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이색 이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 은행에서는 금융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이동점포부터 신권 판매, 세뱃돈 캐시백과 금지급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나섰다.
기존의 할인혜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색다른 명절 준비의 재미까지 더한 셈이다.
외환은행은 설 명절을 맞아 외국통화 세뱃돈 1만 5000세트를 판매한다.
'외국통화 세뱃돈' 세트는 행운의 미화 2달러를 포함해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 5개국의 통화(전액 신권)로 구성된 특화상품으로 선착순 한정 판매된다.
이는 실용신안등록(등록 제20-0436363호)이 되어 있어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외환은행만이 제공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지난달 30일 환율 기준 권종에 따라 A형의 경우 약 2만원, B형의 경우 약 3만 6000원이며 일반 환전과 마찬가지로 구매시점의 환율에 따라 최종 가격이 결정된다.
또 고객이 별도로 요청할 경우, 권종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기본 세트에는 미국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선물 받은 후 모나코의 왕비가 됐다고 알려진 '행운의 2달러'의 유래를 비롯해 각국 화폐와 화폐 속 등장 인물에 대한 설명 등 유익한 자료도 표기돼있다.
외환은행 개인고객부 담당자는 "이번 외국통화 세뱃돈 세트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각국의 다양한 화폐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하고 글로벌 마인드의 고취 등 교육적 효과까지 수반하는 특별한 선물세트"라며 "세뱃돈을 준비중인 고객들에게는 이채롭고 의미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 카드나 상품을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세뱃돈과 순금을 주기도 한다.
전북은행은 18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가맹점에서 JB카드를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캐시백을 지급한다.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에서도 JB카드 사용 시 10만원당 현금으로 1만원씩 3만원 한도로 새뱃돈을 준다. 아울러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5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도 실시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번 설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JB카드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내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고 전했다.
BS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스마트뱅킹과 인터넷뱅킹, 폰뱅킹 적금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金의환향'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설명절을 앞두고 고향길에 금의환향하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부산은행은 적금에 가입한 고객 15명을 추첨해 순금(99.99%) 반지(한 돈)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권 교환을 미리 하지 못했거나 대출 이자 납부 등 급한 업무가 필요한 고객들을 위한 이동점포도 있다.
NH농협은행은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이동점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동점포란 단말기와 자동화기기를 탑재한 차량으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시영업점이다.
고객은 오는 17일부터 양일간 이동점포를 통해 신권교환과 현금입출금, 통장정리, 계좌이체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일반점포와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점포는 망향휴게소(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와 이천휴게소(중부고속도로 통영방향)에 설치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화성휴게소에서 설 연휴를 맞아 이동점포인 '뱅버드'를 운영한다.
뱅버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고객은 신권교환 외에도 예금상담과 통장정리 등의 업무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신권을 담을 수 있는 설날 세뱃돈 봉투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금고를 대여해주기도 한다. 경남은행은 오는 26일까지 보호예수를 신청한 고객에게 대여금고를 무료로 빌려준다.
또 17일 전 영업점과 지역 내 일부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과 귀성객들에 한해 설날맞이 고객사은품(물티슈와 튀김젓가락 등) 5000개도 나눠준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고향을 오가는 귀성객들이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풍성하게 즐기기를 바란다"며 "설 맞이 귀성객 서비스에 대한 많은 이용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