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대한항공에 대해 내국인 출국수요 증가세 등 수요기반이 좋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예상했던 만큼의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이 1,52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351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영업이익 증가분의 절반은 유가하락 영향 때문"이라며 "올해 1분기에 적용되는 항공유가는 전년보다 40% 넘게 하락하기 때문에 이익이 얼마나 많이 늘어날 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연간 유류비는 4조 311억원으로 원-달러 환율과 소비량이 같을 경우 연평균 항공유가 10달러 하락에 연간 유류비가 3,488억원 절감되고 영업이익은 1,744억원 늘어난다"며 "올 1월부터 지금까지의 평균 유가는 65달러로 14년 평균대비 47.5달러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평균 유가를 65달러로 가정하면 연간 유류비가 전년대비 1조 6,568억원 줄어들며 영업이익은 8,284억원 늘어난다"며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서 해외 여행에 대한 부담이 가벼워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는 전년동기대비 12.8% 늘어났다"며 "올해 1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수요도 14% 늘어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월 전망도 매우 좋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이슈지만 유상증자로 4월 1일부로 보통주가 24.1% 늘어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 9.9%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주가가 저점(1월 7일)대비 21% 상승했는데 이는 주당가치 희석 우려 보다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반증"이라며 "저비용항공사와의 하늘길 경쟁은 올해도 계속되지만, 중국인의 한국 방문과 운임하락에 따른 내국인 출국수요 증가세 등 수요기반이 좋아 당분간 한 숨 놓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