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외환은행, '내우외환' 위기 봉착…"수익성·론스타·노조에 발목잡혀"

외환은행이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데다 론스타 배상금 지급 관련 논란과 하나은행 조기통합 제동, 노동조합과의 불협화음 등 안팎으로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외환은행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서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고서도 론스타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것은 회사 이익을 보존할 책임을 버렸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론스타는 지난 2003년 외환카드를 외환은행에 합병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자 카드 주가를 고의로 낮췄다는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론스타는 2대 주주였던 올림푸스캐피탈 등에 손해배상금으로 약 713억원을 지급했다. 론스타는 다만 '외환은행도 배상금을 분담해야 한다'며 싱가포르 국제 중재재판소에 사건을 회부, 중재판결이 수용된 것이다.

참여연대 측은 "외환은행이 400억원의 배상금을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지급했다"며 "외환은행이 금융위원회의 자료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점 또한 하나금융지주 사이의 제2차 주식매매계약서 안에 론스타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항이 명시돼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이미 발생한 외환은행의 손실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를 처벌하고, 새로운 의혹에 대해서도 피고발인들의 배임 혐의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 실적 하락은 누구탓?

실적 또한 곤두박질쳤다. 외환은행은 지난 4분기 85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들 가운데 4분기 적자를 본 곳은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정도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익 또한 전년대비 17.8% 감소한 3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당기순익이 줄어든 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21.2% 증가한 8561억원을 달성했다.

하나금융 측은 "모뉴엘 대손비용 682억원과 외환파생 관련 손실이 전년대비 912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하나은행 직원 수의 80∼90% 수준인 외환은행의 규모를 고려한다면 하나은행이 달성한 당기순이익의 70∼80% 정도는 해줘야 한다"며 "이대로는 부산은행에 역전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기준 외환은행의 직원 수는 7440명으로 부산은행의 2배가 넘는다. 자산 규모 또한 141조로 3배 이상 크다.

실적 악화 요인에 대해선 "외환은행의 이전 대주주였던 론스타가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외환은행 노조 측은 "수익성 하락은 김정태 회장 경영실패의 결과"라며 "외환카드 분리로 6400억원 자본금이 이탈하는 등 2012년 피인수 이후 외환은행 실적이 급락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검증과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 노사 줄다리기 팽팽…외환은행 경영진 "비상경영체제 돌입"

모회사인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와의 마찰 또한 외환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둘러싼 갈등으로 노조는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간데다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 또한 용인됐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지난달 19일 조기 하나·외환은행 합병 절차를 중지해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번 결정으로 하나금융은 오는 6월 말까지 조기 통합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때문에 노조와의 원만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결국 하나금융은 지난달 금융위에 제출했던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 승인 신청도 철회했다.

하나금융 측은 다만 "금융산업은 여타 산업과 달리 선제적인 위기대응이 없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외환은행의 실적 등을 포함한 자료를 바탕으로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노조는 "외환은행 직원들이 영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법원결정 무력화와 조기통합 강행을 중단해 달라"며 "하나지주와 외환은행 경영진은 외환은행의 명성과 위상을 되찾는 데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환은행 경영진은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지난 14일 워크숍을 열고 행장 임금을 20%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날 김한조 은행장을 비롯한 외환은행 전 임원은 임원 결의문을 채택하고 ▲2015년중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고객 수 10% 증대 목표 설정 ▲효과적인 수익관리와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금년도 이익 목표 달성 ▲은행장 급여의 20%, 다른 임원들 급여의 10% 반납 등 자구노력을 결의하며 책임 있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자는 각오를 다졌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