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한 가운데 불경기로 낮은 가격대의 실속형 세트가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본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 늘었다. 백화점 측은 "올해 설 연휴가 길어서 연휴 직전에는 설 선물 수요가 줄면서 판매를 모두 마감한 이후에는 최종적으로 8~9% 수준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불황 탓에 인기있는 선물세트는 실속형이었다. 정육 세트는 18만~25만원대 실속형의 매출 구성비가 지난해 45%에서 올해 60%로 높아졌다. 청과 세트 역시 평균 구매 단가가 지난해 9만5000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10% 가량 낮아졌다. 한우(7.9%↑), 청과(10.1%↑), 수산물(5.1%↑) 등 신선 선물 세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주류(11.1%↑), 건강식품(14.8%↑), 인스턴트 식품·생필품(20.5%↑) 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주류 중에서도 5만원 이하의 실속 와인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며 건강 상품군 역시 2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보다는 10만~15만 원대의 실속 상품 위주로 판매됐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2일부터14일 설 선물세트 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었다. 후반부 판매는 약세를 보여 최종적으로는 5~7%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백화점 측은 예상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정육 매출이 19.1%, 건강식품 매출은 15.2%, 청과 매출은 10.5%, 건 식품 매출은 9.1% 각각 늘었다.
백화점 측은 "법인 고객 중에서도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지난해와 판매 단가가 비슷했지만, 중소기업의 선물 단가는 20~30% 하락했다"며 "기존 20만 원 수준의 선물세트에서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의 수요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개인고객과 법인고객 모두 10만~20만원의 실속 세트를 많이 찾고 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설 선물 판매 기간 실속 세트를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