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노병용 사장 안전기원 '공염불'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출입문 분리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2롯데월드 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히고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현장 근로자들에게 안전시공을 부탁한지 일주일도 안 돼 발생한 사고로, 이들의 외침이 공염불로 전락할 위기해 처했다.
16일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안전관리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34분께 제2롯데월드 쇼핑몰 1층 8번 출입문이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분리돼 여성 이용객을 덮쳤던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 11번 출구 방향 1층 왼쪽 출입문과는 불과 100m 안팎일 정도로 가까운 위치다.
이에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 시설팀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고객이 문을 열고 나가던 중 출입문 상단의 연결부위가 이탈돼 문이 넘어진 상태였다. 다행히 이용객이 문을 받아 내려놓아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는 "고객에게 안정을 취하게 한 후 곧장 119에 신고해 18분 만에 병원으로 이동시켰다"며 "고객은 X-ray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판명돼 귀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모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고가 난 다음 의무실이 있는 지를 롯데 측에 물었으나 의무실이 닫혔다는 답변을 듣고 직접 119에 전화해 스스로 병원에 실려 갔다고 주장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는 "지난해 지정병원으로 옮긴 게 문제가 된 후 119로 신고하는 것으로 매뉴얼이 바뀌었다"며 "고객과 시설관리팀이 동시에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입문에 사용된 독일 G사 제품의 내부용접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전량 타사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관리소홀의 반성 없이 출입문 제조사에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