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해 자사의 핵심 기술을 국내 기업에 무상으로 개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체와 기자재 기업들에 액화천연가스(LNG)연료 추진선박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16일 결정했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자사의 핵심 특허기술을 국내 기업에 제공하는 첫 번째 사례다.
사측에 따르면 무상 제공 대상인 'LNG 연료공급시스템(HiVAR FGSS, 액화 시스템 제외)'은 천연가스를 고압 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LNG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해당 시스템이 없으면 천연가스의 선박 동력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관련 기술을 독자 개발해 국내·외에 특허 출원한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국내 중소 기자재업체들에게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지난달 국내 조선소들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술 이전 방식을 논의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기업간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해외 경쟁국에 대한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특허권을 개방한다고 무상 이전의 취지를 밝혔다.
국내·외 시장에서 검증된 LNG 연료공급시스템이 개방되면 중·소 조선소는 물론 대한민국 조선 산업 전체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LNG연료 추진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해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 한 해에만 650척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 사장은 "당면한 조선해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조경제 구현과 동반성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국내기업 간 협력 관계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러한 협력관계가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지름길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