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최근 일본 최대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번에 설치되는 ESS는 총 31MWh로 해당 지역의 약 6000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2017년까지 일본 훗카이도 지역 태양광 발전소 4곳에 순차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21일 사측에 따르면 LG화학은 ESS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ESS 분야 글로벌 경쟁력 배터리 기업평가보고서에서 LG화학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존슨 컨트롤과 삼성SDI가 각각 2·3위를 차지했고 중국 리센과 일본 히타치가 뒤를 이었다.
LG화학과 존슨 컨트롤은 최상위인 리더 그룹으로 분류돼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삼성SDI·리센·히타치는 경쟁자 그룹으로 분류돼 선두그룹의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비건트는 보고서에서 LG화학에 대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며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의 성공이 ESS 부문에서의 회사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와 마케팅 부문에서 북미, 유럽, 한국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ESS 사업을 수행하는 16개 글로벌 리튬 이온 배터리 업체를 대상으로 전략 및 실행력에 대한 평가를 통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략 부분에서는 △시장 선점 및 침투 전략, 시스템 통합, 생산 전략, 안전한 공정 기술, 화학적 성과, 지리적 조건 등을 △실행 부문에서는 매출, 마케팅, 제조와 생산 성과, 제품 포트폴리오, 가격 경쟁력 등을 주로 평가했다.
특허청은 2001∼2010년까지 출원된 ESS 관련 특허건수가 총 944건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 중에는 LG화학이 ESS용 리튬 배터리 출원건수의 41%, ESS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출원건수의 34%를 차지하며 전체 출원건수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위상을 다진 LG화학은 ESS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GS칼텍스, 한국전력, 포스코 등과 제주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실증사업의 3개 프로젝트(Smart Place, Smart Transportation, Smart Renewable)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가정 및 산업단지에서 낮 동안 태양광 발전설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전기 및 심야의 값싼 전기를 저장했다가 활용하는 시스템부터 △전기차 충전 등의 교통 인프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스템 등에 활용되는 ESS 배터리 설비를 구축하고 실증을 결과를 바탕으로 ES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사인 SCE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2011년 11월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메가와트(MW)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지난해 6월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 사업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2013년 5월 SCE의 북미 ESS 실증사업인 테하차피 풍력단지의 신재생 에너지 전력안정화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2013년 7월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2013년 8월 일본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에 기지국용 무정전 전원 장치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 △2014년 4월 미국 전력회사 AES의 전력관리시스템(EMS)에 단독 배터리 공급 자격 획득 △2014년 9월 에너기퀠레의 독일 ESS 사업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 △2014년 10월 프랑스 정부가 주도하는 유럽 상용 ESS 사업 중 11MWh 배터리 공급 업체 선정 등 전력 분야 글로벌 업체들과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의 ESS 사업 전략은 글로벌 전력회사, 전력엔지니어링회사 등과 ESS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ESS사업은 대부분 대규모 발전부터 각 개별 가정에 이르는 전력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유틸리티 업체들에 의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실증 단계부터 해당 업체들과 생태계를 구성해야 시장이 확대되는 시점에 기회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ESS 분야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부 ESS 관련 전체 설비 구축을 원하는 고객들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전력저장용 설비 및 관련 제품의 제조·설치 및 매매를 추가했다.
LG화학은 전력난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ESS를 활용하고 있다.
석유화학공장인 익산사업장과 이차전지 생산공장인 오창사업장에 각각 23㎿h와 7㎿h급의 초대형 ESS를 설치,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전력망과 사업장을 통틀어 30㎿h급의 ESS가 상용화된 첫 사례로, 이는 2500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전기사용이 적어 요금이 낮은 심야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사용이 많아 요금이 비싼 낮 시간에 활용하고 있으며, 두 공장을 합쳐 연간 13억원의 전기요금이 절약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