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R&B 보컬리스트 크러쉬와 자이언티는 최근 '그냥(JUST)'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메바컬쳐
소유×정기고의 히트곡 '썸'에서 시작된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남녀 가수의 만남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동성 아티스트간의 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지난해 12월 윤상은 '남여 콜라보' 홍수 속에 '남남 듀엣'을 앞세웠다. 그는 인피니트 성규, 다빈크, 팀 등 후배 남자 가수들과 호흡을 맞춘 '더 듀엣' 프로젝트를 연이어 발표하며 남여 컬래버레이션 조합에서 탈피했다.
'남남 콜라보'는 보이그룹 멤버들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샤이니 종현을 시작으로 씨엔블루 정용화, 트로이 한해 등이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각각 자이언티, 양동근, 디미너 등의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자신이 소속된 팀의 색깔을 잠시 내려두고 다른 소속사나 레이블의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힙합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자이언티는 종현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같은 레이블 아메바 컬쳐 식구인 크러쉬와 '그냥(Just)'을 발표했다. 두 힙합 R&B 보컬리스트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그냥'은 발표 직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데 이어 최근까지 차트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JYJ 김준수는 다음달 3일 솔로 3집 '플라워'를 발표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 김준수도 '남남 콜라보' 대열에 합류한다.
김준수는 다음달 3일 발표 예정인 정규 3집 '플라워(Flower)'에서 도끼, 타블로, 양동근 등의 남자 가수들과 함께 작업했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앨범에 나얼의 자작곡도 실린다"며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만으로도 이슈를 모은데 이어 나얼의 곡 선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남 콜라보'가 올 상반기 가요계의 트렌드로 안착한 가운데 여자 가수들의 만남도 눈에 띈다. 최근 엉뚱한 매력으로 예능가 블루칩으로 떠오른 걸그룹 에프엑스의 엠버는 최근 첫 솔로앨범 '뷰티풀(Beautiful)'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에프엑스 엠버는 최근 솔로 1집 '뷰티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
엠버의 리듬감 넘치는 래핑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셰이크 댓 브라스(Shake That Brass)'엔 소녀시대 태연이 함께했다. 톡톡 튀는 엠버의 랩과 태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조화를 이뤘다. 엠버는 KBS2 '뮤직뱅크'에선 같은 회사 후배 그룹 레드벨벳의 웬디와도 호흡을 맞추며 '여여 콜라보'의 진수를 보여줬다.
앰버의 앨범은 신나라 레코드·한터차트 등 국내 각종 음반 주간차트(2월16~22일)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미국 빌보드 월드 차트 2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한 레이블 관계자는 "지난해 '남여 콜라보'가 사랑 이야기를 주로 다룬 반면 '남남' 혹은 '여여' 콜라보는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