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 장학금 주면서 서민대출은 연 30%대
러시앤캐시와 미즈사랑 등 국내 최대 대부업체를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이하 아프로그룹)이 장학재단을 운영하면서도 여전히 서민에게는 고리의 대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재일교포 출신인 최윤(사진) 회장이 설립한 소매금융사다.
지난해에는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서민들에게 높이 이자로 대출을 하고 있다.
아프로그룹이 출연한 러시앤캐시 배정 장학회는 지난 14일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가 함께하는 제3회 행복나눔등록금캠페인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700명의 대학생에게 올해 1학기 등록금 전액이 지원됐다.
러시앤캐시 배정 장학회는 아프로그룹이 지난 2002년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아프로그룹은 매년 이 장학재단에 30억원을 기부해 전액정기 장학생, 한민족 글로벌 장학생, 스포츠 장학생, 행복나눔 장학생 등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로그룹은 앞에서는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면서도 서민들에게는 고리로 대출을 실시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 중 개인 신용대출 취급액이 많은 35개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 및 서면점검 결과 OK저축은행은 29.7%의 고금리로 대출을 실시했다. 이는 KB, 신한, BS 등 금융지주계열 5개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15.3~18.6%)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앤캐시 등 대부업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이관하는 작업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며 "기존 캐피탈사보다 금리가 높은 것은 맞지만 30% 이상의 고리 대출업체도 많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대학생 대출에 대해 "회사 규정상 대학생은 신용등급이 없기 때문에 대출을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