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과 물가상승률 둔화로 지난 1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1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카드 승인금액은 48조4300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2.5%)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작년 1월 증가율은 9.0%에 달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더디게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늦은 설연휴로 명절특수가 1월에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와 경제심리지수는 각각 102와 95로 전년동월(109, 97)대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총 10억800건으로 14.0% 증가해 소액결제화 추세를 보였다.
카드 종류별는 신용카드 승인액이 38조66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었고 체크카드는 9조6400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특히 지난 1월 중 전체 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액 비중은 19.9%로 거의 20%에 달했다. 또 카드 결제의 소액화로 1월 평균 건당 결제액은 4만8034원을 기록했다.
카드 종류별 평균결제금액은 신용카드가 7.5%, 체크카드가 9.4%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공과금 서비스의 카드 승인액이 지방자치단체의 '간단e납부' 서비스 확대 시행으로 작년 동월보다 17.6% 증가했다.
일반 음식점은 17.1%, 국산 신차판매는 15.6% 증가했으며 인터넷 상거래는 55.8% 늘었다.
반면 주유소 업종은 늦은 설 연휴와 유가 하락으로 15.2% 줄었다. 주유소 업종의 이용액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또 올해 명절 특수가 2월로 미뤄짐에 따라 유통 관련 업종의 카드 승인액도 1년 전보다 8.6% 줄었다. 대형 할인점 업종의 카드 승인액은 18.6%, 백화점은 9.1%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