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의 토종 스마트(SMART) 원전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해 시범운영하고, 사우디와 공동으로 제3국에까지 수출한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스마트 공동파트너십 및 인력양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스마트는 대형원전의 10분의 1 수준인 10만㎾급 중소형 원전으로 전기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하고, 냉각수 대신 공기로도 원자로 냉각이 가능해 내륙지역에도 건설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중소형 원자로 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국보다 5년 정도 기술이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는 현재 급증하는 자국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신(新)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을 집중 육성 중이다.
MOU에 따르면 양국은 공동투자를 통해 예비검토사업(PPE)를 실시하고, 사우디에 20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 원전 2기를 시범건설해 제3국 공동수출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카이스트 교수진 및 학생을 사우디 대학에 파견해 학·석사 과정의 원자력 공학과 개설을 지원하는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의 '킹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간 원자력 인력양성 공동센터 설립 등도 추진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가 우리의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를 협력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기술적으로나 효용성 측면에서 '스마트한 선택'이었다"며 "세계 최초 중소형 원자로 상용화와 제3국 공동진출 추진을 통해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분야에서 14건의 MOU가 체결됨에 따라 스마트 원전을 포함, 사우디전력공사 발주 프로젝트 30억 달러, 전자정부시스템 구축 2억 달러, 특화제약단지 구축 2억 달러 등 54억 달러 수주가 기대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살만 국왕은 "라피끄의 진정한 의미는 '사막에서 먼 길을 가기 전에 친구를 정하라'는 것으로 호혜적 이익을 향유하는 동반자가 되자"며 "한국 회사가 사우디에 진출해있는 동안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등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우디 국왕이 바뀐 이후 주변국가를 빼면 박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사우디에 처음 온 외국 원수이고, 양자협정 서명이 이뤄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