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힐'도 "북한 언젠가는 붕괴"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4일 "앞으로 10년이 걸릴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북한은 언젠가는 붕괴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세계언론인회의 강연에서 "북한은 사실 표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미사일·핵프로그램 이런 것 때문에 북한 붕괴가 논의되는데 그것 때문에 제재가 많이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고 특히 미사일은 전 세계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체제 붕괴의 위협이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 전 차관보는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비둘기파 중 한 명이다. 과거 6자회담 미국 측 대표로 특유의 전향적인 대북 접근법으로 6자회담을 진전시켜 국무부 내 반대파로부터 '김정힐(김정일+크리스토퍼 힐)'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미국 내 대북 비둘기파의 입에서 공개적으로 '북한 붕괴론'이 언급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진행된 유튜브 스타 행크 그린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결국 붕괴한다"고 말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북한이 결국에는 무너지는 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인 해결책은 답이 아니다.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이 바로 옆에 있어 전쟁이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통령 선거 때 '북한과의 정상회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힐 전 차관보는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큰 성과를 내기보다는 한 발짝씩 나가는 성과가 필요하다. 신뢰에 기반해 조금씩 함께 나가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북한 지도자가 우리의 제안에 '멋지군요, 따라가겠어요'라는 식으로 반응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