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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살인의뢰' 김상경 "또 형사? 배우로서 목말랐던 영화죠"

배우 김상경./라운드테이블(김민주)



김상경(43)이 형사로 돌아왔다. '살인의 추억'과 '몽타주' 단 2편의 영화만으로 '형사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단 만큼 "또?"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살인의뢰'(감독 손용호)에서 김상경이 맡은 형사는 앞선 두 영화와는 다르다. 형사와 피해자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살인의뢰'는 시작부터 스릴러 장르의 공식을 배반한다. 기존 영화와 달리 살인범이 잡힌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형사의 가족이 사건의 피해자라는 아이러니한 설정도 새롭다. 김상경이 '살인의뢰'를 선택한 것은 바로 이 신선한 설정 때문이었다.

"'몽타주' 제작사에서 이 작품을 제안해서 의아했어요. '몽타주' 때도 10년 만에 두 번째로 형사 역할을 맡은 건데 다들 '형사 전문 배우'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살인의뢰'는 시나리오부터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배우로서 목말랐던 지점에 있는 영화였어요."

영화 '살인의뢰'./씨네그루 다우기술



'살인의뢰'에서 김상경이 연기한 태수는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 속에 날카로운 촉을 숨기고 있는 베테랑 형사다. 우연찮게 연쇄 살인마 강천(박성웅)을 검거하는데 성공하지만 강천의 마지막 피해자가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복잡한 심정에 사로잡히는 인물이다. '살인의 추억'의 서태윤, '몽타주'의 청호가 형사로서 사건에 뛰어든다면 '살인의뢰'의 태수는 형사가 아닌 피해자 가족으로서 사건에 뛰어든다는 점이 다르다.

"'살인의 추억'과 '몽타주'에서는 피해자 가족이 아닌데도 범인을 잡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가능한 건가 싶었어요. 물론 조사를 하다 보니 그런 형사들이 있기는 하더라고요. 하지만 '살인의뢰'는 형사인 동시에 피해자 가족이라서 느끼는 감정이 전혀 달랐어요. '화려한 휴가'에서 동생이 죽었을 때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죠."

배우 김상경./라운드테이블(김민주)



영화는 3년의 시간이 지난 뒤 아픔을 간직한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김상경은 3년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10일 만에 10㎏의 체중을 감량했다. "배우로서는 가장 큰 도전이었죠. 영화를 찍으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건 정말 힘들더라고요.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해도 50% 밖에 충전이 안 되는 기분이었어요." 외모 변화 못지않게 감정 표현도 힘들었다. 3년이 지난 뒤 태수가 여동생의 시체를 묻은 곳이라도 알아내기 위해 교도소에 있는 강천을 찾아가는 장면이 그랬다. "감정의 톤을 잡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태수는 동생의 시체라도 찾고 싶은 마음에 매일 같이 강천을 찾아갔을 거예요. 그럼에도 말을 하지 않는 강천에게 태수가 분노를 느낄지 아니면 체념한 기분일지 좀처럼 알 수가 없겠더라고요."

영화는 살인 사건을 피해자의 관점으로 다루면서 사형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형사와 피해자 사이에서 끝없이 고뇌하는 태수를 보고 있노라면 머리보다는 가슴이 먼저 움직이게 된다. 김상경은 "우리 영화는 뜨거운 가슴으로 따라가야 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영화를 보는데 뜨거운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것들이 차가운 머리로 이동하더라. 영화가 개봉하면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상경./라운드테이블(김민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와 슬픔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곧바로 촬영에 들어간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덕분이었다.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안방에 편안한 웃음을 선사했던 김상경은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나 역시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차기작을 고를 생각이다. 늘 그래왔듯이 편안하면서도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형사로서는 범인을 놓쳤다 잡았고 피해자의 입장까지 됐으니 이제는 더 이상 형사 역할 제안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차라리 살인자처럼 비밀을 숨겨야 하는 인물이면 하고 싶어요. 홍상수 감독님 영화 속 주인공인데 갑자기 사람을 죽이는 역할이라면 재미있지 않겠어요? (웃음)"

배우 김상경./라운드테이블(김민주)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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