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벽(왼쪽부터), 가수 윤형주, 조영남, 김세환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2015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쎄시봉 친구들과 떠나는 통기타 여행
송창식 빠지고 조영남 합류…14일부터 전국 투어
쎄시봉 친구들(조영남·윤형주·김세환·이상벽)이 다시 한 번 추억 여행을 떠난다.
'2015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는 오는 14일 성남 아트센터를 시작으로 광주·일산·수원·전주·부산·서울·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차례로 열린다.
지난 2년간 윤형주·김세환·이상벽과 함께 쎄시봉 콘서트를 이끌었던 송창식 대신 조영남이 합류했다.
이상벽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2015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음악감상실 '쎄시봉'은 당시 어렵게 대학 생활하던 친구들의 유일한 휴식처이자 고향집 같은 곳으로 추억과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번 공연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림으로써 관객들도 각자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유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세대에겐 쎄시봉 노래가 추억이지만 젊은이들에겐 신곡처럼 들릴 것"이라며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영남·윤형주·김세환은 각자 '딜라일라' '비의 나그네' '사랑하는 마음' 등 히트곡 솔로 무대는 물론 1970년대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공연했던 올드팝 무대도 준비했다. 또 최근 개봉한 영화 '쎄시봉' OST '백일몽'을 이번 공연에서 라이브로 선보일 계획이다.
윤형주는 "'백일몽'은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라는 미국 민요에 김현석 감독이 가사를 붙인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가 부른 노래는 아니지만 이번에 새롭게 불러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 삼아 '쎄시봉' 공연 진행을 맡았던 이상벽은 기자간담회 내내 10대 소년들처럼 투닥거리던 윤형주와 조영남을 중재하며 50년 우정을 자랑했다.
윤형주는 "(조)영남이 형이 이번 공연부터 함께 하게 됐는데 난 사실 불안하다"며 "럭비공 같아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바로 조영남만의 독특한 무대 매너다. 형의 기이한 발언과 행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우리가 늘 싸우는 걸 이상하게 보지만 늘 이래서 괜찮다"며 "내일이라도 당장 (팀이) 깨질 것 만 같다. 송창식이 있으면 더 심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2015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