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SK C&C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문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를 위한 방편으로 합병할 것이라는 설이 또다시 재부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서는 SK C&C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 지분을 매각하거나 SK와 합병을 해야 하는데 이중 합병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SK C&C가 지주사인 SK를 지배하고 SK가 여러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최 회장 등 총수 일가의 SK C&C 지분율은 43.6%며 SK C&C의 그룹 내부 거래액은 2013년 기준 95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5%를 차지한다
총수 일가의 SK C&C 지분율이 30%가 넘기 때문에 SK C&C는 일감 몰아주기의 규제 대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그룹 중 대주주 일가 지분이 상장 30%를 초과하는 계열사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또는 연간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에 이를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30% 밑으로 낮추거나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업계에선 SK그룹이 SK와 SK C&C가 합병한다는 것을 정설로 보고 있다. SK C&C 지분을 매각할 경우 최 회장의 경영권 확보가 불안정해지는 등 최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 회장이 안정적으로 그룹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이유도 합병설에 손을 들어 주고 있다.
최 회장은 SK C&C 지분을 32.9% 보유하고 있지만 SK 지분율은 0.02%(1만주)로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1만1695주)보다 작다.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를 통해 사실상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SK그룹이 그동안 기형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시기가 SK와 SK C&C의 합병으로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고 최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그의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도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게 됐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SK C&C와 SK 지주회사간 합병이나 지분처분을 통해 그룹 내 일감몰아주기 이슈에서 벗어나려고 할 것"이라며 "SK그룹 입장에선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려면 근시일내 시행해야 되는 입장이라 속이 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