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페리박 떠나보낸 지성, 새 인격 '미스터 X' 등장…왜?/MBC
'킬미힐미' 페리박 떠나보낸 지성, 새 인격 '미스터 X' 등장…왜?
MBC '킬미, 힐미' 지성이 제 3인격 페리 박을 떠나보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도현(지성)과 리진(황정음)은 어린 시절 잔혹했던 기억들 외에 행복했던 기억들을 찾아 조각을 맞추며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나가기 시작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특유의 너스레로 시원하게 치맥을 즐기는 페리 박에게 리진은 "왜 갑자기 떠날 생각을 하셨어요?"라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페리 박은 "그것이사 나가 나이가 젤 많은께롱. 나가 솔선수범을 봬야 아그들이 내 뒤를 바짝 따라올 거이고, 그래야 도현도 인생을 쪼까 편하게 살 테고"라며 의젓한 태도로 다른 인격들의 융합도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특히 이별을 안타까워하던 리진은 "그 때 가죽잠바 사건 때 저 구해주러 오신 거 맞죠?"라며 첫 만남임에도 불구,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던졌던 페리 박에게 그 동안 품었던 의문을 꺼내 놨다. 21년 전 리진을 불 속에서 꺼내지 못했던 준표(안내상)의 죄책감이, 도현이 자신의 아버지를 투영해 만든 페리 박 인격을 통해 발현됐음을 짐작했던 것. 애써 리진의 이야기를 모른 척한 페리 박은 "우리 아그 잘 부탁허네. 내가 색시 딱 하나 믿고 이제사 훨훨 먼 여행을 떠날라네. 색시도 늘 웃고 좋은 생각만 하고 살더라고... 딱 한번 사는 인생인께...건강하소"라며 도현을 당부하는 이별 메시지를 남기고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후 잠에서 깨어난 도현에게 리진은 "방금 페리 박이 떠났어요"라며 "자유롭게 살라고 전해달래요. 자유가 어떤 뜻인진 잘 알 거라면서"라고 눈물로 페리 박의 마지막 전언을 알렸다. 무의식 속에 페리 박이 사라졌음을 짐작했던 도현은 오래 전 아버지와 자유에 대해 나눴던 대화를 회상, 먹먹한 눈물을 머금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새로운 인격인 '미스터 X'가 흔적을 남기면서 도현의 '인격 융합' 수순은 또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과연 새롭게 출몰한 '미스터 X' 인격의 정체는 뭔지, 마지막 화를 통해 도현의 인격 융합이 무사히 이뤄질 수 있을지 등에 초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 리온(박서준)은 도현과 독대를 한 후 리진에 대한 남자로서의 마음을 완전히 접기로 결심,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도현의 청으로 둘 만의 술자리에 임한 리온은 과거 어른들이 탐욕을 부리지 않았다면 세 사람의 인연이 지금과는 다른 형태를 띠었을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상황이 달라졌더라면 자신이 아닌 도현이 리진과 쌍둥이로 자라고, 자신이 남자가 될 수도 있지 않았겠냐는 것.
그러나 리온은 "리진이한테 있어 나는 어떤 자리여야 할까...그리고 힘들게 선택했습니다"며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오빠이자 가족이 돼주겠다는 결심을 전했다. 이어 "그러니까 리진이를 잘 지켜주세요. 다시는 아프게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아픈 마음을 뒤로 하고 도현에게 여동생 리진을 부탁했다.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와 홀로 리진과의 추억을 곱씹던 리온은 "다른 건 안 할게... 오빠만 해줄게"라며 쓴 웃음 뒤로 눈물을 삼켜 보는 이들마저 울컥하게 만들었다.
한편, 마지막 이야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 대망의 최종화는 12일(오늘)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