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가 학사구조 개편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중앙대는 지난달 26일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다. 2016학년도부터 학과제를 전면 폐지하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모집해 2학년 2학기 때 전공을 결정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중앙대 전·현직 교수협의회와 대학평의원회 회장 등으로 구성된 '교수대표비상대책위원회'는 인문대·자연대·사회대·예술대 교수비대위와 함께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학사구조 개편안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응답자 555명 중 513명(92.4%)이 대학본부의 계획안을 반대했다. 특히 교수비대위는 12일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학본부가 계획안을 강행할 경우 총장 불신임 투표와 함께 법적 대응 등으로 맞설 것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용구 중앙대 총장도 굽히지 않았다. 이 총장은 12일 학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계획안의 근본 취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라며 "임의단체를 구성해 학내를 분열시키고 정상적인 논의를 반대하는 행위는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의 집안싸움도 커지고 있다.
이날 총학생회는 이 총장과 마찬가지로 교내 커뮤니티를 통해 교수비대위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비대위가 학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과 관련해 학생을 볼모로 논리적인 근거 없이 편향적인 주장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총학생회는 "선진화 계획이 지극히 반교육적이라는 교수비대위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대학공동체의 구성원인 학생의 동의와 힘이 필요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1인 시위 등으로 학교에 반기를 들었다. 학사구조 개편안이 학과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교육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선진화 계획에서 학생이 빠진 일방적인 강행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대 한 재학생은 "이번 선진화 계획이 진행되면 취업률 등 경쟁에서 취약한 학과와 학문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