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두 번째 저가항공 '서울에어' 飛翔…에어부산 주주는 반대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두 번째 저가항공기(LCC) '서울에어(가칭)'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10여 명으로 구성된 서울에어 태스크포스팀이 만들어졌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1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서울에어 초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서울에어는 에어부산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LCC로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수천, '에어부산'으로 재미 봤다
아시아나항공의 첫 LCC인 에어부산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 1월 기준 국내선 여객점유율은 11%가 넘는다. 승객수는 작년 동기대비 12.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에어부산이 거점으로 하고 있는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전체 이용객 중 35%가 에어부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34%)보다 이용률이 높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매출액은 3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7% 성장한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폭풍성장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LCC의 여객점유율은 10% 안팎으로 미주·유럽 등의 LCC 점유율이 40%임을 감안하면 아직도 4배 더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어'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인력, 고객 유치로 인해 판관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단거리노선 경쟁력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에어 설립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취항 노선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비수익노선인 일본, 동남아 등을 서울에어가 대체하는 방향으로 의논 중"이라며 경영효율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서울에어는 현재 정기항공운송면허도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법 제113조 등에서 규정한 자본금 150억원, 항공기 3대 이상 면허기준을 충족하고 사업계획 등이 이용자 편의와 안전 요건을 충족할 때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한다.
에어부산 주주들의 서울에어 설립 반대도 장애물이다. 현재 일부 에어부산 주주들은 서울에어가 에어부산의 사업영역을 침해할 것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부산 측은 "30일 열리는 추종에서 서울에어와 관련한 안건은 논의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