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잉여금을 모두 유보하기로 했다. 대신 시설 투자 등에 총 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제일모직은 13일 서울 소공로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주주·기관투자자 등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후 첫 정기 주주총회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배당금 지급을 신중히 검토했으나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익잉여금을 모두 사내 유보로 돌려 투자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 및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에 대해 내부 조달과 외부 차입을 검토했으나 투자 자금을 사내 잉여금으로 대체하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높아져 결국 회사와 주주 가치를 올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주주님들께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차후 더 좋은 실적으로 주주님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일모직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1296억원, 영업이익은 2137억원, 당기순이익은 455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9%, 92.4%, 907.7% 증가했다.
윤 대표는 또 "패션 부문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육성하고 건설 부문은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는 등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서 성장 폭을 늘려갈 것"이라며 "리조트 부문은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쉼 없는 도전과 창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에게 최상의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일모직은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조경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건도 가결했다.
또 임기가 끝난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대표이사와 이대익 전 KCC인재개발원장 부사장을 각각 사외이사 및 사외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한편, 윤 사장은 최근 불거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마련을 위한 주식 매각설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이 23.2%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7.7%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은 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