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가 14일 오후 5시(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샤이니가 14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일본 데뷔 4년 만에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에 오른 이들은 4시간 가까이 공연을 펼치며 5만여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했다. 첫날 공연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 이날 오후 9시 무대 뒤편에서 샤이니와 만났다.
◆ 도쿄돔에 오르기까지
이번 공연은 지난해 9월 치바를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고베 등 일본 20여개 도시에서 열린 투어의 마지막 무대이자 첫 도쿄돔 공연이었다. 샤이니는 이날 무대에 오르기까지 지난 2010년부터 아시아 투어와 일본 아레나 투어를 진행하며 현지 팬들과 꾸준히 만났다. 이들의 일본 투어 누적관객수는 무려 77만명에 이른다.
"오늘 공연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하나하나 전부 기억에 남아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민호)
"홀 투어에서 시작해 아레나 투어를 거쳐 도쿄돔까지 왔어요. 여러 무대에 서 봤지만 오늘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팬들이 주신 성원과 사랑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키)
"콘서트는 항상 관객과 함께해야지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오늘 팬들에게 정말 많은 에너지를 받았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했어요. 생각보다 무대가 너무 넓어서 초반에 힘을 많이 뺐더니 중간에 힘들더라고요(웃음)." (종현)
14일 오후 5시(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샤이니 콘서트를 찾은 현지 팬들이 노래에 맞춰 색깔이 변하는 팔찌를 차고 객석을 가득 채웠다. /SM엔터테인먼트
이날 관객들은 노래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팔찌를 차고 무대 위의 샤이니와 함께 호흡했다. 넘실거리는 5만개의 초록색 불빛이 모두 샤이니를 응원했다. 키는 공연 중반 '파이어(Fire)' 무대에서 눈물을 보였고 종현 역시 공연 막바지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팬들이 다 같이 불러주는 노래를 듣고 있는데 눈물이 안 날수가 없었어요. 사실 오늘 울 것 같다고 예상은 했는데(웃음) 마지막에 울 줄 알았지 그때 눈물이 터질 줄은 몰랐어요." (키)
"제가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이에요(웃음). 사실 첫 곡 '에브리바디(Everybody)'가 시작도 하기 전에 울 뻔했어요. 무대에 딱 올라간 순간 사방이 초록빛이라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가까스로 참았죠." (종현)
태민은 공연 중간 다리가 불편한 듯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샀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다리에 쥐가 났어요(웃음). 너무 긴장을 했나 봐요. 도쿄돔 공연이라는 것 자체에 설레 근육이 경직됐고, 마음도 앞서 컨디션 조절을 잘 못했어요. 쥐가 나는 바람에 멤버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해요." (태민)
(왼쪽부터) 민호, 온유, 종현, 키, 태민. /SM엔터테인먼트
◆ '칼군무'부터 '깨알' 솔로 무대까지
이날 공연은 샤이니가 2011년 일본 데뷔 후 현재까지 걸어온 길을 총망라한 자리였다. 일본 현지 발표곡과 국내 히트곡은 물론 각 멤버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솔로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키는 '본 투 샤인(Born to shine)'을 처음 공개해 상체를 노출한 파격적인 의상과 안무로 5만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제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속살을 잘 안 보여주는 편인데 이번 무대를 위해 노출을 해보고 싶더라고요(웃음).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식단조절도 했어요."
민호는 깜찍한 유치원생 복장으로 수십명의 어린이와 함께 등장했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 180도 귀엽고 발랄한 무대였다.
"저희 5명이 다 멋있으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콘셉트를 바꿔봤어요. 리허설 할 땐 굉장히 창피했는데 막상 5만 명 앞에 서니 자신감이 생기던걸요?" (민호)
샤이니는 거대한 도쿄돔을 다양한 무대 연출로 활용했다. 이동식 무대를 타고 자리를 옮겨 2, 3층 관객이 잘 보이는 돔 한가운데 마련된 높은 리프트 무대에 올라갔다. 샤이니의 격한 안무에 리프트가 흔들거리는 순간도 있었다. 이에 종현은 "리허설 할 때 여러 번 점검한다"며 "안전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리허설 때 저랑 온유는 괜찮았는데 키는 일어서질 못하더라고요(웃음). 막상 공연 시작하고 2, 3층 관객들을 정면으로 보니까 괜찮아졌어요." (민호)
꿈의 무대였던 도쿄돔에 올랐던 이들의 목표는 이제 무엇일까.
"공연장만 두고 보면 스타디움이겠죠. 하지만 관객 숫자는 중요하지 않아요." (종현)
"규모가 크든 작든 공연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더 하고 싶어요. 기왕 시작했으니 돔 투어도 해보고 싶습니다. 일본에서 공연 했으니 한국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해 안에 한국에서 앨범 무조건 내야죠!" (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