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해외비자금조성-포스코P&S 세금탈루-포스코플랜텍 부실기업인수 의혹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사건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포스코그룹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15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임직원의 100억원대 해외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본사와 임직원 자택을 13일 압수수색했다.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가공·판매하는 계열사인 포스코P&S의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국세청은 2013년 9월 포스코P&S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 뒤 탈세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4월 포스코P&S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후 수사를 진행해왔다.
포스코플랜텍 등 부실기업인수 의혹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2010년 3월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성진지오텍의 지분 40.4%를 인수해 2013년 7월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1989년 설립된 성진지오텍은 울산 소재 석유화학 플랜트·오일샌드 모듈 제작 업체다.
인수 당시 포스코가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해 논란이 일었다.
포스코플랜텍은 최근까지 업황 악화와 사업 부진으로 자본잠식되는 등 부실이 심각해 포스코가 자금을 지원해주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2007년 포스코 사장에서 이듬해 11월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다시 3개월 만에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돼 5년 간 그룹경영을 이끌었다.
2007년 20여개였던 포스코 계열사는 정 전 회장 부임 뒤 70여개로 늘었다.
정 전 회장 재임 기간 늘어난 계열사 41곳 중 18곳은 자본잠식됐다.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때는 경쟁사보다 2000억원 이상 많은 3조4000억원을 써내 고가 인수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스코의 재무구조가 나빠질 것으로 보고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바 있다.
포스코는 사업확장 이후 경기 부진과 철강 시황 악화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지자 권오준 현 회장의 주도로 계열사를 재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에는 선우영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있다.
현직에서 제이유 사건 등을 수사 지휘한 선 전 검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