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우완 투수 김강률(27)이 연일 역투를 펼치며 두산 마무리 판도를 흔들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하며 뒷문에 공백이 생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해 마무리 투수 후보로 노경은·이재우·이현승을 꼽은 뒤 스프링캠프를 통해 노경은으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노경은이 지난달 라이브 피칭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관절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자연스럽게 셋업맨이었던 윤명준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팔상태가 좋지 않아 실전 등판을 미뤘던 윤명준은 지난 12일 KIA와 2군 경기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14일 롯데와 2군 경기에서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는 등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또 다른 마무리 대안으로 김강률이 떠올랐다.
두산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손쉽게 뿌렸던 김강률은 미야자키에서 5경기를 뛰며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에 2실점을 기록하며 '2015 두산 미스터 미야자키'에 꼽혔다.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4경기서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이닝 동안 단 1개의 볼넷과 3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5개의 삼진을 잡아낸 내용도 인상적이다.
특히 12일과 14일 경기서는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연속해서 세이브를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은 매년 두산의 기대주였지만 제구가 들쑥날쑥하고, 투구내용도 기복이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 정말 많이 좋아졌다. 단연 올해 두산 불펜의 키는 김강률"이라고 칭찬했다.
마무리로 윤명준과 김강률을 놓고 저울질하는 김 감독은 흐뭇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