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신성장동력 사업과 관련, 전기차 등 자동차사업 재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오·헬스케어 부문도 강화해 미래먹거리로 활용할 방침이다. 사실상 삼성 이재용 체제는 자동차와 바이오헬스라는 투트랙으로 기존의 정보통신(IT)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셈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삼성종합기술원은 새로운 운영체제(OS)인 타이젠(TIZEN)을 탑재한 전기차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최종 의사결정 단계에 들어갔다. 최근 IT업계의 강자인 애플이 자동차산업에 뛰어들면서 미국의 IT업체는 물론 자동차업계도 긴장시키고 있어서다.
미국의 유력 언론 등에 따르면 애플은 '타이탄'으로 명명한 특수사업부를 구성했고 여기에 배치된 수백명의 인력들이 2020년을 목표로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전기차 개발설에 대해 애플측은 함구하고 있으나 자동차용 배터리 업체인 123시스템스가 애플을 제소한 것이 간접적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외에도 테슬라 인수설과 주요인력 빼가기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스마트폰 개발에 있어 애플보다 한발 늦어 현재까지도 후발주자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삼성은 애플보다 앞서 전기차를 양산, 운영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태스크포스(TF)팀을 사실상 꾸렸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삼성은 1998년 자동차사업에서 철수했지만 여전히 사업 노하우를 지니고 있고 자체 OS 타이젠과 삼성SDI의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삼성SDI는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 부문 인수함에 따라 자동차용 배터리를 이루는 셀·모듈·팩의 일관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 때문에 애플과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사업을 하는 기업은 환경을 생각하는 선진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대기오염 문제로 고민하는 중국에 삼성이 전기차를 팔면 애플에 맞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전기차 부문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을 선택했다. 오는 2019년 240억 달러(27조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제약) 개발은 물론, 모바일의료 등의 고도화 기술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 그룹 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바이오시밀러인 류마티스관절염 항체치료제 엔브렐과 레미케이드의 허가 신청서를 유럽 의약품청(EMA)에 잇따라 제출했다. 삼성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임상시험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개발기간을 크게 줄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4월 중국 보아오 포럼에서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여러 국가들의 의료비 지출이 급격히 늘어 각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의료비를 낮출 제약 등 솔루션 개발과 함께 모바일 기술을 기반으로 병원과 의사 환자를 실시간 연결하거나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응용기술 개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