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일 사장, 윤동준 부사장, 이영훈 부사장, 오인환 부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정준양 시절에 포스코건설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핵심 인사들까지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권 회장은 13일 정기 주주총회와 인사회를 열고 임원 22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다수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재임 당시 포스코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인물이다. 포스코건설 100억대 비자금으로 시작된 검찰수사가 포스코 그룹을 흔드는 가운데 정 전 회장 시절 포스코를 이끌던 이들의 책임론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1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취임 2년차를 맞은 권오준 회장은 본인을 비롯해 김진일 사장, 윤동준 부사장, 이영훈 부사장, 오인환 부사장까지 5인으로 사내이사진을 꾸렸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윤동준 경영인프라본부장(부사장)은 2010년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포스코건설 베트남 법인에서 100억 원대의 비자금이 형성되던 시기다. 윤 부사장은 2013년 정 전 회장이 퇴임할 시기 포스코 경영전략 2실 실장직을 맡았다.
재선임된 이영훈 부사장은 포스코건설 재무담당임원, 포스코 전략기획실장을 거친 인물이다. 이 부사장 역시 2014년 3월까지 포스코건설 부사장으로 역임한 바 있다.
김진일 사장은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장과 탄소강사업부문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포스코켐택 사장을 맡아왔으며 2014년 권 회장과 함께 포스코 회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오인환 부사장은 33년간 마케팅 업무를 해온 포스코맨이다.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직에서 이번에 승진했다.
검찰이 정 전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전·현직 경영진 2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가운데 검찰 수사의 영향이 이들 다섯까지로 미친다면 권오준 2년차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와 계열사 주가는 하락세다. 검찰이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한 13일 26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기록한 포스코 주가는 18일 종가기준 25만8000원으로 하락했다. 계열사인 포스코켐텍도 13일 종가 14만3300원에서 13만9100원으로, 포스코ICT는 6070원에서 5610원, 포스코플랜텍은 3885원에서 3510원으로 이날 일제히 내리막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