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진천공장 직원이 냉장햄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이해선)이 '더 건강한 햄'을 메가브랜드로 키우며 프리미엄 냉장햄 시대를 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진천 육가공공장에서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열어 2020년까지 '더 건강한 햄' 매출을 2000억원으로 올리고 쉐이빙 기술을 도입한 저염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냉장햄 전체 시장을 현재 8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대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곽정우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상무는 "냉장햄 시장은 무첨가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며 또 다른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더 건강한 햄을 2020년까지 2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워 스팸급 메가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초박 쉐이빙 기술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 출시
CJ제일제당은 이날 세미나에서 신제품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의 생산공정을 공개했다.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는 초박(Ultra-thin) 쉐이빙 기술을 적용한 신기술 슬라이스햄이다. 고기를 자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면도를 하는 것처럼 얇게 깎는 기술로 0.8㎜ 두께의 초박 슬라이스를 구현했다.
브런치 문화가 발달한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쉐이브드 형태의 햄이다.
포장 역시 기존처럼 차곡차곡 쌓아 진공상태로 만들기보다는 여러 겹의 슬라이스햄을 물결 무늬로 플라스틱 상장에 넣어 햄 사이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 또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20억원을 투자해 새 슬라이스 기기를 도입했다.
냉동 상태의 원료육을 해동하는 과정에서 육즙이 빠지는 것을 막고자 28도 이하의 미스트를 분사하면서 녹이는 '저온완만해동기술', 스팀으로 열을 공급해 녹이는 '저온텀블러해동기술'을 사용했고, 무첨가 기술도 적용했다. 1조원 시장인 브런치 문화에 맞춰 개발된 제품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 규모다.
◇ 저나트륨 제품군 확대…'냉장햄'시장 1조2000억원대로 키운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냉장햄을 내놓은 것은 현재 8000억원 규모인 냉장햄 시장이 5년 안에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햄과 라이프스타일의 접목을 통해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캠핑족과 수제맥주 시장을 메카 트렌드로 잡고 저나트륨 제품군을 늘려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곽정우 상무는 "국내 냉장햄 시장이 2000년대 들어 합성첨가물 논란으로 정체됐으나 '더 건강한 햄'의 출시로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브런치, 수제맥주 등 서구식 문화와 어우러지는 신제품군으로 2020년에는 1조2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 이후에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후속 제품군을 준비 중이다. 유럽식 수제맥주펍이 주류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더 건강한 천연장후랑크'를 오는 7월에 출시할 계획이다.내년에는 저나트륨 제품군을 확충한다.
◇ 건강한 '냉장햄' 문화 선도
앞서 CJ제일제당은 캠핑 열기가 뜨거워지던 2012년 캠핑족들이 고기와 소시지를 그릴에 함께 구워 먹는 경향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신제품을 내놨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가 2배 더 커 구워먹기에 좋은 '더 건강한 그릴 후랑크·비엔나'와 삼겹살이나 목살을 대체해서 구워 먹을 수 있는 '더 건강한 베이컨스테이크', '더 건강한 그릴스테이크' 등으로 시장을 선도한 바 있다.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냉장햄 소비는 국민 경제수준 향상과 건강·웰빙 트렌드의 급부상으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던 상태였다. 제조과정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이슈가 고조되면서 '맛은 있어도 자녀에게 주기 꺼려지는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돈육 함량 90% 이상'과 '무(無)첨가'라는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5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전분과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에리쏘르빈산나트륨 등 5가지 첨가물을 빼고, 돈육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프리미엄 냉장햄 '더 건강한 햄'을 출시했다. 돈육 함량이 높아져 고기 본연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고, 합성첨가물을 식물성 소재인 샐러리에서 추출한 발효소재로 대체해 '햄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에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