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중국내 판매대리점(딜러) 수를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4공장과 5공장 신설을 앞두고 판매망을 확보해놓겠다는 취지다.
기아자동차도 연내 중국 판매점 수를 100개가량 확충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판매점을 현재 920개에서 1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의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판매점은 2012년 802개에서 2013년 860개, 작년 말 920개로 해마다 60개 안팎씩 증가했다.
올해 80개 늘리게 되면 베이징현대는 상하이GM(1269개)에 이어 중국에서 2번째로 1000개 판매망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상하이폭스바겐은 947개, 둥펑위에다기아 785개, 이치폭스바겐 739개, 둥펑닛산 675개, 창안포드 587개, 이치토요타는 510개 등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망 확충은 올 상반기 허베이성 창저우에 착공되는 4공장과 하반기 충칭시에 착공되는 5공장이 2016년과 2017년 각각 완공되기 전에 판로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베이징현대는 이미 중국 서부지역과 동부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우수 딜러를 확보해왔다.
서부지역은 중국 정부 주도로 도시화가 추진되면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곳이며, 동부 연안도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또 지난해부터 설립한 신규 판매점의 경우 현대차의 글로벌 딜러 표준 시설에 따라 내외부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2020년까지 판매점의 70% 이상을 새로운 표준에 맞춰 새단장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현재 785개인 판매점을 올해 말까지 885개로 100개 확충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연산 30만대 규모인 중국 3공장을 내년까지 45만대로 증설할 예정이어서 판매망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폭스바겐과 GM에 이어 3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공급부족 등의 여파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중국에서 7만4002대, 기아차는 4만5510대를 각각 판매했다.
2월 중국의 산업수요가 120만2616대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6.2%와 3.8%다.
이러한 점유율은 작년 2월의 6.7%와 3.9%보다 각각 0.5%포인트,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 중국 토종업체들이 저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앞세워 약진 중이고, 포드 등 미국업체들이 중국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