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순위 들쑥날쑥
수익형부동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피스텔의 수익률 정보가 뚤쑥날쑥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수치 자체가 큰 폭으로 차이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별로 순위가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5.70%다. 제주도가 10.74%로 1위에 올랐고 강원도가 8.70%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은 5.2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강북구(6.2%)·금천구(6.2%)·강서구(6.0%)·동대문구(6.0%) 등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은평구(5.2%)·양천구(4.9%)·용산구(4.7%)·송파구(4.6%)·성북구(4.2%) 등에서 평균을 밑돌았다.
KB국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오피스텔 매매가격 및 임대수익률 실태 조사'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6.02%로 시·도별로 충남이 7.80%로 선두를 점했고 충북이 7.60%로 그 뒤를 이었다. 제주도와 강원도는 각각 표본이 500세대 미만이라 발표에서 제외시켰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서울시 내 자치구별 수익률 순위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특히 은평구는 국민은행에서 수익률 3위를 기록한 반면 부동산114에서는 서울시 자치구 중 하위 6위에 랭크되며 큰 차이를 보였다. 수익률 차는 1.31%다.
기준금리가 1.75%로 떨어진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내기 위해 부동산으로 투자처를 옮기려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국민연금·건강보험료 상승분과 감가상각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익률"이라며 "이런 제반 비용을 다 포함할 경우 제시한 수익률보다 1%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재현 국민은행 부동산가치평가부 차장은 "공실률·각종 세금 등의 비용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기가 아직까지는 어려운 단계"라며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보증금과 월세 항목은 비슷하게 추출될 것이라 보는데 매매가격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평구의 경우 표본 추출 시 뉴타운 지역의 오피스텔이 표본에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날 것"이라며 "오피스텔의 경우 아직 아파트 가격처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각 조사기관의 발표를 맹신하기보다 오피스텔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시장에 나가보라고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익률 차는 물론이거니와 지역별 순위가 큰 폭으로 차이를 보인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언 대표는 "업체별 수익률 차가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표본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지역별로 대표 단지를 뽑는 방법이나 물량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투자자는 이런 발표를 참고삼아 직접 매물과 주변 시세를 확인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