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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박용만 선견지명 명중, 계륵서 두산인프라 견인차 된 '밥캣' 신의한수

박용만 선견지명 명중, 계륵서 두산인프라 먹여 살린 '밥캣' 신의한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선견지명(先見之明)과 뚝심이 10년 만에 빛을 본다. 최근 몇년간 경영실적이 좋지 않던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진을 털어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밥캣(Bobcat)'은 일부의 반대를 무릎쓰고 박 회장이 선택한 '신의 한수'로 판명됐다.

'인수·합병(M&A)의 귀재'라 불리는 박 회장이 2007년 인수한 '밥캣'이 두산인프라코어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박 회장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3조2883억원에 부채는 8조669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63.6%에 달한다. 전년(223.5%)에 비해 15.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 침체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악재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밥캣이 홀로 제 몫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작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밥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8.6%, 71.1%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밥캣의 기업공개(IPO)에 앞서 약 8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전망이다. 상장 이후 차입금 상환이 이뤄지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2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2007년 49억달러에 밥캣을 인수했다. 당시로서는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케이스 중 최대 규모였다. 미국 대기업을 인수한 국내 첫 사례이기도 했다. 모두가 중국 등 신흥국에 집중하는데 왜 하필 북미 선진국에 눈을 돌리냐는 일부의 반대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는 뚝심을 발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시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39억달러를 외부에서 조달했다. 그러나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해 밥캣은 2008년과 2009년 총 2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가 1조 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두산 그룹 전체의 재무상황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밥캣은 2010년 3분기 흑자전환하며 두산의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특히 2013년 4분기 5.1%였던 밥캣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1분기 11%로 올라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지 시장의 건설경기 회복이 밥캣의 판매 이익으로 이어졌다. 미국 내에서 밥캣은 소형 중장비를 부르는 고유명사일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밥캣의 제품들은 전체 소형 장비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40% 이상을 차지한다. 북미 지역 600개 이상, 전 세계적으로는 900개 이상의 거대한 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2015년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을 밥캣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내년 영업이익 5701억원 중 밥캣이 차지하는 액수는 39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내 렌탈, 농업, 교체수요 등 건설장비 신규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밥캣 덕분에 엔진사업분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용 소형 디젤엔진 G2를 밥캣에 공급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밥캣에 쓰인 일본산 엔진을 2013년 자사가 개발한 G2엔진으로 대체하면서 엔진사업의 수익성 역시 상승 중이다"고 밝혔다. 밥캣의 G2엔진 탑재율은 2013년 15%에서 지난해 50%대까지 상승했다. 이 비율은 향후 70~80%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엔진분야의 영업이익은 올해 780억원, 내년 1000억원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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