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선 현대BS&C 사장(오른쪽)과 아내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현대중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투쟁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부당한 구조조정을 주장하고 있다.
24일 노조에 따르면 현대BS&C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조카인 정대선 사장이 100% 지분을 가진 사기업이다.
시스템통합(SI)과 정보통신기술(IT) 아웃소싱 등 현대중공업그룹 중심의 네트워크시스템 관리와 보안 업무를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글로벌 통합구매, 식수관리, 품질경영 고객센터 시스템을 맡았다.
또 현대삼호중공업 ERP 시스템, 힘스 생산관리시스템, 현대축구단 통합정보시스템, 현대오일뱅크 무선 보안망 구축, 서울 아산병원 전자구매시스템 등을 담당했다.
노조 측은 "2012년 현대BS&C 매출의 46% 정도가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거래에서 생겼다"며 "힘스(HYMS), 현대E&T, 현대BS&C 등의 계열사가 그룹 조선3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 노조는 27일 주총에 집단 참여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사측이 진행한 희망퇴직에도 노조는 부당한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구조조정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전날 노조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의 '희망없는 절망퇴직 사례발표대회'에 참석해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희망퇴직과 최근의 여직원 대상 CAD교육 등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과장급 이상 1500여명에 이어 이달 고졸·전문대 출신 여직원 6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사측이 인사저널을 통해 여사원 희망퇴직 종료를 알렸지만, 노조는 여직원 CAD교육에 대해 간접 구조조정을 주장하고 있다.
CAD교육이 구조조정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은 사측은 울산 동구 새누리당에 면담을 요청해 조만간 구조조정 논란에 대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조선 3사 경영지원분야 재정, 회계, IT 등 유사업무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룹 기획실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면서 통합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통합으로 계열사별 중복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