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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살인의뢰' 박성웅 "센 역할 끝! 편안한 모습 보여드릴게"

배우 박성웅./라운드테이블(한제훈)



박성웅(42)이 또 다시 센 캐릭터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황제를 위하여'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멜로와 코미디에 대한 욕심을 강하게 어필했다. 위트 있는 말로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모습도 영화 속 센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박성웅은 지난 5일 개봉한 '살인의뢰'(감독 손용호)를 "마지막 악역이라고 생각하며 찍은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극중에서 연쇄 살인마 조강천 역을 맡은 그는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악마에 가까운 사이코패스 캐릭터로 다시는 없을 악역 연기를 펼쳤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람을 죽이고 희로애락의 감정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조강천은 박성웅이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무섭고 센 캐릭터다.

영화 '살인의뢰'./씨네그루 다우기술



작품 선택에 있어서 고민이 없지는 않았다. 대본은 마음에 들었지만 연쇄 살인마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걸렸다. 연이은 센 캐릭터라는 점이 부담됐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전과는 또 다른 '센 캐릭터'라는 점이었다. 조폭이나 건달이 아닌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처음 해보는 역할이라는 점도 배우로서 그의 마음을 이끌었다.

연기하기 쉽지 않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그는 최대한 단순하게 캐릭터에 접근했다.

"조강천은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머리를 최대한 안 굴렸어요. 조강천이 초콜릿을 먹는 장면이 참 얄미웠다고 많이들 이야기해주세요. 그런데 그 장면을 찍을 때는 그냥 초콜릿이 진짜 맛있다는 생각만 했어요(웃음). 취조실에서 태수(김상경)에게 두들겨 맞다가 끌려 갈 때 웃을 때는 가능한 순수하고 해맑게 웃으려고 했어요. 촬영 당시 1주일 동안 보지 못한 아들을 생각하며 웃었죠."

배우 박성웅./라운드테이블(한제훈)



대사가 많지 않은 만큼 몸으로 표현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현장검증을 하던 조강천이 자신을 향해 분노하는 시민에게 위압적으로 다가가는 장면은 그런 고민이 녹아든 애드리브였다. 조강천이 지닌 캐릭터의 압도감은 샤워장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펼치는 액션에서 절정을 보여준다. 3개월 동안 몸을 만들어 18시간 동안 촬영한 이 장면은 박성웅 스스로도 가장 심혈을 기울였으며 그만큼 만족하는 '살인의뢰'의 하이라이트다.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극 후반 병원에 이송된 조강천이 경찰을 살해하고 도망가는 신이 그랬다. "영화에는 편집이 됐지만 실제 장면은 정말 셌어요. 실제처럼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서너번 찍고 나니 그날 밤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배우 박성웅./라운드테이블(한제훈)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조강천이 죽으면서 짓는 웃음이다. 박성웅이 직접 연구해 만든 표정이다. "두 가지 의미였어요. 조강천이 피해자들의 시체를 어디에 묻었는지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죽인 거니 내가 이겼다는 것, 그리고 영화를 본 뒤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악마의 미소를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죠." 악역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만큼 박성웅은 "'살인의뢰'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배우 박성웅./라운드테이블(한제훈)



이제 박성웅에게 남은 것은 지금까지 보여준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배우에게 이미지 고착은 피해야 하는 과제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해 여섯 살이 된 아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것도 지금 박성웅이 바라는 것 중 하나다. 그러나 조바심은 없다.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무뢰한'과 '오피스', 그리고 촬영을 앞둔 tvN 드라마 '신분을 숨겨라'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에서는 강력반 형사로 나와요. '살인의뢰'와는 전혀 다르죠. '신분을 숨겨라'는 대본에는 코믹한 면이 없어서 감독에게 코믹한 요소를 부탁하려고 해요. 센 캐릭터로 사랑 받았지만 그것이 저에게 잘 맞는 옷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힘을 뺀 생활 연기가 더 부담이 없거든요. 영화는 한 번 찍으면 오래 남잖아요. 언젠가는 아들이 볼 수 있는 편안하고 코믹한 역할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배우 박성웅./라운드테이블(한제훈)



사진/라운드테이블(한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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