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4년만에 10구단 시대…팀당 144게임·4-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출범 34돌을 맞은 프로야구가 28일 토요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식을 갖고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부터 'KBO 리그'라고 이름지은 2015 프로야구는 이날 오후 2시 삼성-SK(대구), 두산-NC(잠실), 넥센-한화(목동), LG-KIA(광주), 롯데-KT(사직)가 정규리그 첫 경기를 시작한다. 신생팀 KT 위즈가 1군리그에 합류하면서 프로야구는 출범 34년 만에 10개구단 규모로 확대됐다.
팀당 경기수도 지난해 128경기에서 144경기, 총 경기수는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늘어났다. 경기 수가 증가하면서 각종 기록도 풍성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구단 증대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우려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군 등록선수를 팀당 26명으로 27명으로 한 명 늘렸다. 다만 경기 출전선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5명이다.
1군리그에 처음 합류하는 KT는 28명의 선수를 등록해 26명까지 경기에 뛸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외국인선수도 타팀보다 1명 많은 4명 등록에 3명까지 출장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포스트시즌 흥행을 위해 와일드카드 제도도 도입된다. 정규리그 4위와 5위는 맞대결을 펼쳐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4위팀 구장에서 최대 2경기를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1승 혹은 1무만 거둬도 상위 시리즈에 오른다.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무조건 2승을 거둬야 한다.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는 지난해와 같다. 와일드카드를 차지한 팀은 3위 팀과 5전3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준플레이오프 승리팀은 2위와 플레이오프(5전3승제)을 벌여 이긴 팀이 정규리그 1위와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격돌한다.
올스타전은 '드림팀'(삼성·SK·두산·롯데·케이티)과 '나눔팀'(넥센·NC·LG·KIA·한화)으로 나눠 대결한다.
'야신' 김성근(73) 감독이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는 등 올해 새로운 감독으로 시즌을 치르는 팀들의 성적도 관심이다.
김 감독은 프로 통산 2327경기에서 1234승(1036패 57무승부)을 기록해 김응용 전 한화 감독(통산 1567승)에 이어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감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한 명장이다. 2007년부터 SK를 이끌고서는 네 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리그 꼴찌에 머문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이후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식 지옥훈련'을 거치며 주목을 받았다. 비록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 올시즌 한화의 성적이 기대된다.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안긴 김기태(46) 감독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LG 감독 시절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형님 리더십'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검증을 받은 김 감독이 KIA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2009년 KIA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조범현(55) 감독은 새내기 KT를 이끌고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올해 KBO리그는 최초로 800만 관중에 도전한다. 프로야구는 2012년 정규리그에 714만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2013년 644만명, 2014년 650만명으로 숨을 고르는 상황이다. 경기 수가 늘어난 올해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관중(1만1302명)만 유지해도 총 814만의 관중이 입장해 최초로 800만 관중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