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루키 배병옥
외야수 배병옥은 성남고등학교 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LG는 지난 2014년 신인지명회의에서 2차 1라운드로 배병옥을 선택했다. 미래 외야진을 이끌 재목으로 빠르게 선점한 것이다. 당시 정성주 LG 스카우트팀 차장은 "(배병옥은) 5툴이 다 되는 선수다. 세기가 조금 부족하지만 기존 외야수들의 나이가 있는 만큼 지명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배병옥은 고졸 선수지만 외야 수비만큼은 1군 선수들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깨가 강해 송구력이 뛰어나고 빠른 발로 수비 범위도 넓다. 여기에 타격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장타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LG는 기존 베테랑 외야수들의 하락세를 대비해 배병옥을 천천히 키우려 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83경기서 타율 0.286에 2홈런 15도루 45타점 4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상무 입대를 계획했던 배병옥은 아쉽게도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KT가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에서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조범현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배병옥의 활약을 유심히 관찰한 끝에 특별지명으로 그를 영입했다.
조 감독은 배병옥에 대해 "좋은 DNA를 가졌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봐왔는데 기본적으로 빠르고 송구가 강하다. 또 손목 힘이 좋아 펀치력이 좋다"며 극찬했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도 고민 없이 '배병옥'이라고 답했다.
배병옥은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도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연습경기를 거의 거르지 않고 출전했다. 일본팀을 상대로 2루타와 홈런을 날리는 등 맹활약했다. 이후 시범경기에서 12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131(15타수 2안타)로 다소 저조했다. 조 감독은 "아직은 힘이 더 붙어야 한다. 1군과 2군을 오갈 것 같다"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병옥은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출발을 했다. 비록 타격에서는 약점을 드러냈지만 빠른 발, 타구를 쫓는 능력, 강한 어깨 등은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당장은 외야 주전을 차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다만 조금씩 경험을 쌓는다면 미래 KT 외야진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