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커뮤니케이션포런(KOFRUM)주최 '임산부와 참치와 수은과 오메가-3 지방'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아이를 가진 임산부는 무엇보다 태아의 건강을 걱정한다. 아주 작은 위험도 조심하며 특히 태아에게 직결되는 음식에는 병적으로 민감해진다.
지난해 8월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참치에 함유된 수은(메틸수은)이 매우 소량이라도 지속 섭취 시 체내에 축적돼 태아의 신경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 임신 중 수은을 섭취하면 태아의 신경발달과 청각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되자 참치 캔은 순식간에 독성물질 취급을 받게 된다.
한국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지고, 참치 캔의 위험성에 대해 토론했다.
주요 토론 내용은 섭취량과 어종에 따라 식품의약안전처(이하 식약처)의 권고량만 지킨다면 문제없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심해성 대형 어류일 경우 주당 100g까지 안전하고, 일반어류의 경우는 주당 400g까지는 안전하다는 참치 캔 섭취 권고량을 제시했다.
국산 참치 캔의 95%는 흔히 참치라고 부르는 다랑어과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작은 가다랑어를 사용한다. 나머지 5%는 그보다 조금 몸집이 큰 황다랑어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메틸수은은 몸집이 큰 심해 대형 어류일수록 함량이 높고, 그중에서 육식을 하는 어종이 더 많은 함량을 갖고 있다.
식약처의 모니터링 결과 가장 큰 다랑어과인 참다랑어의 수은(메틸수은) 함량은 1kg당 0.527mg/kg으로 같은 무게의 가다랑어(0.011mg/kg)의 48배를 기록했다. 가다랑어의 수은 함량은 같은 무게의 고등어(0.034mg/kg)보다 낮으며, 가장 낮은 수준인 갈치(0.016mg/kg)·오징어(0.013mg/kg)와 비슷했다. 메틸수은은 체내에 지속적으로 쌓이는 것은 아니다. 약 70~80일이 지나면 반감기를 가지고 분변을 통해 배출된다.
흔히 참치라고 부른 '다랑어'는 그 크기와 종류도 다양하며 몸집이 크고 오래사는 종이 수은 함량이 많다. 가장 큰 종인 참다랑어는 가장 작은 어종인 가다랑어의 48배 높은 수은 함량을 가지고 있다. /KOFRUM 제공
토론자로 나선 호서대학교 바이오응용독성학과 정상희 교수는 "일반어류와 비슷한 수은 함량을 가진 참치 캔을 400g 섭취한다 하다라도 이는 인체위해도 기준치의 12.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는 권고량 제시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현재 한국에서 참치캔의 원료에는 다랑어라고만 표시돼 있다. 앞서 말한 수은 함량이 높은 참다랑어인지, 비교적 함량이 적은 가다랑어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크기도, 종류도, 심지어 수은의 함량도 상이한 다랑어과를 '다랑어'라고 묶어 표기함으로 소비자의 불안감은 가중 될 수 있다. 특히 그 대상이 임산부라면 더욱 민감하다.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은 "(참치 캔을) 과잉 섭취했을 경우, 위험성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소비자들이 참치 캔의 주원료가 수은 함유량이 적은 가다랑어임을 믿고 먹을 수 있게 원료를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식품연구원 특수목적식품연구단 조승목 박사는 "식약처에서 제시한 자료는 절대 권장량은 아니고 제한을 정한 권고량이다. 일부러 유익한 애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자는 것이다. 단지 사실을 전달하는데 그램이든지 캔이든지 이러한 단위를 별첨해야 한다. 정확한 사실이 나쁜 방향으로 알려지는 것을 경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다렁어가 원료인 참치통조림은 고등어와 갈치 등과 유사한 수치를 가진다./KOFRU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