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음악 영재들, 박성용 회장 타계 10주년 추모 공연
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5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석한 금호 영재 출신 연주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첼리스트 이정란, 첼리스트 김민지, 비올리스트 이한나,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 금호아시아나 제공
한국의 마이케나스로 불리며 기업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던 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10주년을 기리는 추모공연이 열렸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연주회를 열었다고 5일 전했다. 이 공연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김재영,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 이정란 등 금호 영재 출신 스타 연주자들이 지난 2005년 타계한 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연주회다.
연주자들은 젊은 음악인들에게 열정적인 관심과 후원을 보여주던 故 박성용 명예회장을 기리며 슈베르트 현악삼중주 B플랫 장조, 말러 피아노 사중주 a단조 등을 연주했다.
연주회에 참여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친할아버지처럼 해외에서 콩쿠르가 있거나 연주회가 있으면 '박수부대'를 자청해 오셔서 기립박수를 보내주시고 문자메시지로 응원의 말을 보내주시던 모습이 그립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2004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미국 데뷔 공연을 할 땐 응원차 직접 오시기까지 해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음악에 대한 회장님의 열정과 헌신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은 1931년 생으로 1984년부터 12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총수로서 아시아나 항공 설립 등 그룹의 제 2 창업을 주도하며 국제적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1996년부터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맡아 별세하기까지 수년간 문화 예술 후원자로서 열성적인 활동을 펼쳤다.
故 박성용 명예회장은 평소 당신의 소명을 '한국의 문화예술 지원'과, '음악 영재 지원 육성'이라 여기고 약 800여 명의 음악 영재들을 발굴했다. 그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예술의 전당 이사장,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문화 예술 지원 활동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200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