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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스타인터뷰] 노엘 갤러거 "K팝? 술이름 같다…투어 전 한국 들어갔는지 꼭 확인"

밴드 오아시스(Oasis)의 전 리더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가 솔로 프로젝트 하이 플라잉 버드(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정규 2집 발매 기념 월드 투어 일환으로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워너뮤직



밴드 오아시스(Oasis)의 전 리더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가 솔로 프로젝트 하이 플라잉 버드(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로 한국을 찾았다. 갤러거는 3, 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시어터에서 하이 플라잉 버드 정규 2집 '체이싱 예스터데이(Chasing Yesterday)' 발매 기념 투어를 개최, 이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첫 공연이 열리기 전 3일 오후 5시55분, W호텔에서 리허설을 마친 갤러거와 만났다.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워너뮤직



◆ 변함없는 미스터 갤러거

이날 갤러거는 인터뷰 장소에 검정색 점퍼 차림으로 등장했다. 지난 2012년 내한 당시 한 팬이 사인을 요청하다 갤러거가 입은 점퍼에 볼펜 자국을 낸 일이 있었다. 평소 팬들에게 욕설이 섞인 멘트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갤러거답게 "오늘 검정색 재킷을 입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내 옷에 볼펜을 묻힌 녀석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넌 정말 XXXX야. 그거 진짜 좋은 재킷이었단 말이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국에 다시 와서 좋다. 2005년 오아시스로서 처음 내한했을 때만해도 아무 것도 몰랐다. 그저 일본과 가까이 있단 이유만으로 일본과 비슷한 나라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런 생각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후부턴 투어 스케줄에 한국이 포함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의 솔로 프로젝트 하이 플라잉 버드의 정규 2집 '체이싱 예스터데이' 앨범 재킷. /워너뮤직



이번 앨범은 갤러거의 첫 셀프 프로듀싱 작품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꼽은 오프닝 트랙 '리버맨(Riverman)'를 포함해 오아시스 시절을 연상케하는 '록 올 더 도어스(Lock All The Doors)' 등 그의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담겨있다. 갤러거는 오아시스를 결성해 '제 2의 비틀즈'라는 찬사를 받으며 브릿팝의 부흥기를 이끌었고, 총 7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동생 리암 갤러거와의 불화로 인해 오아시스는 해체됐다.

형 노엘과 동생 리암은 각각 하이 플라잉 버드와 비디아이라는 밴드로 각자의 길을 걸었다. 최근 리암의 비디아이는 해체를 결정했다. 사이가 나쁘다 해도 형으로서 한 마디 해줄 수 있을 법했다. 그러나 갤러거는 "글쎄,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짧고 시큰둥하게 답했다.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워너뮤직



◆ 그 가수에 그 팬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을 '리버맨'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사운드가 최고니까. 한 노래를 다른 노래보다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것 참 바보 같은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특별히 더 좋은 노래는 없다. 수록곡 전부 다 들어보라"고 주문했다. 세계적 밴드 '블러'의 데이먼 알반과 같이 작업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냥 뭐하느냐고 물었더니 별 거 없다고 해서 같이 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시종일관 독설가다운 답변으로 취재진을 들어다 놓기 일쑤였다.

"난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 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무대 위나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여기나 내겐 다 똑같다. 내가 흰 머리를 왜 그대로 두고 있겠나."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워너뮤직



짧은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한 중국인 기자가 투어 일정에 중국이 빠졌다고 묻자 갤러거는 "예전에 U2, 비스티 보이즈 등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티베트 독립 지지 공연을 했던 것 때문에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 당했다"고 답했다. 이어 혹시 K팝 중 아는 곡이 있느냐는 한 취재진의 질문엔 "싸이의 '강남스타일'만 안다. 애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다른 곡은 모른다. K팝이 뭐냐. 꼭 술 이름 같은데"라고 답했다. 입에 발린 말은 절대 하지 못하는 갤러거다운 멘트였다.

한편 갤러거는 4일 공연에서 약 20곡을 불렀다. 그는 "헬로우" "땡큐" "엑설런트" 외에 별 다른 멘트 없이 공연을 이어갔다. 그러자 관객들은 "오아시스!" "뭐라고 말 좀 해봐, 멍청아! (Say Something, Pig!)"라며 짓궂게 소리쳤다. 그 가수에 그 팬이었다.

갤러거가 앞서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이날 공연에선 오아시스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앙코르 무대에서 전설적인 히트곡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가 흘러나오자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됐다. 한국 팬들의 열성적인 '떼창'에 갤러거는 "씨유순(See You Soon)"이라고 짧게 인사한 뒤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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