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글로벌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에게 또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략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3월31일 샤오미가 출범 5주년을 맞아 신제품을 무더기로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삼성의 최강 경쟁자인 애플이 곧 신형 아이폰을 내놓는다는 뉴스가 현지 매체들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샤오미가 3월31일 발표한 신제품 홍미2A./샤오미 홈페이지
6일 외신을 종합해보니, 샤오미는 베이징에서 열린 설립 5주년기념 신제품 발표회에서 여성들을 위한 '샤오미노트 핑크'와 10만원대의 극저렴 스마트폰 '홍미2A(Redmi 2A)' 등 신제품 5종류를 발표했다.
샤오미노트 핑크는 스냅드래곤 801과 5.7인치 FHD 화면을 채택하고, 급증하는 셀카 수요층에 먹힐만한 손떨림 방지기술을 탑재한 카메라도 탑재했다.
샤오미는 또 파격적인 가격인 599위안 (약 10만7000원)짜리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2A'도 내놓았다. 지난 1월 발표된 홍미2(약 12만4000원)를 한번 더 단순화해 가격을 낮춘 모델이다. 갤럭시S6SK 갤럭시S6엣지 1대 값이면 홍미2A 7~8대를 살 수 있는 셈이다.
홍미2A는 쿼드코어 Cortex A7 1.5GHz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모바일D램은 1GB LPDDR이다. 4.7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전후방에 각각 200만,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10만원대 저가폰으로 치부하기엔 스펙이 만만찮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온라인 판매망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샤오미의 신제품 공세를 삼성 갤럭시S6 시리즈가 과연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지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스퀘어트레이드의 내구성 테스트 결과 110파운드 상당의 압력을 가했을 경우 갤럭시S6엣지에 나타난 모습.
더 큰 걱정은 미국 시장이다.
지난 3일 미국의 스마트폰 보험상품 판매회사인 스퀘어트레이드는 자사 유튜브계정을 통해 갤럭시S6엣지의 압력 내구성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결론은 갤럭시S6엣지의 경우 지난해 9월 이른바 '벤드게이트'로 홍역을 치룬 애플 아이폰6플러스보다 되레 구부리는 압력에 약하다는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플러스의 벤드게이트 당시 애플을 조롱하는 트윗을 다수 날린 전력이 있는데, 미국 전문가들은 이것이 이번에는 갤럭시S6 및 엣지의 북미 흥행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기도 별반 다를 게 없으면서 곤경에 빠진 경쟁자를 비웃은 결과가 됐고, 미국인들은 기업의 이런 영업행태에 대해 정서적으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퀘어트레이드의 동영상이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3일(현지시간) 알려져 미국의 대부분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펜을 놓은 상태였던 것이 삼성으로서는 그나마 행운이었다.
이 와중에 지난 2일부터 솔솔 새나오고 있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 대한 뉴스도 신상품을 론칭해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적잖게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애플이 아이폰 후속작을 개발 중인데, 처음에는 6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한 수준을 목표로 했으나 결과를 놓고 보니 완전히 새로운 폰이 생긴 것이나 진배없어 7시리즈로 직행하기로 했다는 게 요지다.
가칭 아이폰7의 가장 특징적인 성능은 '포스 터치(force touch)기술'이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애플의 포스터치는 신형 맥북과 애플워치에도 적용된 것으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손가락의 누르는 힘을 기기가 스스로 인지해 그에 맞게 어플을 작동시키는 기술이다.
같은 어플이라도 게임이나 동영상 보기 등에서 약하게 누를 때와 강하게 누를 때 각기 다른 플레이가 펼쳐지는 식이다.
하지만 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7에 적용하려는 포스터치 기술은 신형 맥북 등에 적용한 것과는 또 다른, 이 보다는 진일보한 기술이라는 게 KGI증권 애널리스트이자 애플 전문가인 구오 밍치의 전언이다.
맥북에 적용된 기술은 손가락이 화면을 누르는 힘의 크기로 압력을 측정하지만, 아이폰7에서는 손가락이 터치하는 면적을 인지해 압력을 계산하는 기술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애플이 신형 맥북에 적용한 '포스터치' 기술의 개념도./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언제 아이폰7을 출시할 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전문가들은 9월로 점치고 있다.
신형 아이폰에 대한 이런 소문은 삼성전자에게는 갤럭시S6시리즈를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데 적잖은 방해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인들이 자국 기업인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아이폰 마니아층이 두터운데다 갤럭시S6나 엣지가 기존 아이폰6 및 6플러스에 견줘 별반 다를 게 없다는 현지 언론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추이를 보더라도 삼성이 추락세를 제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은 50%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딱 절반을 차지했는데, 1년전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LG전자도 11%를 기록하며 전년동기에 견줘 3%포인트 점유율을 높혔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2013년4분기 31%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26%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뚝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