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가운데)과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오른쪽), 홍승용 전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출처=뉴시스(청와대 제공사진)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에 연루된 중앙대학교 이사진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중앙대 이사 8명 가운데 5명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두산일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 전 수석이 사외이사로 있는 두산엔진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번 주 중앙대 이사진을 줄소환할 예정이다.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측에 특혜를 주고 딸의 중앙대 채용이나 부인의 두산타워 상가 임대분양 등의 반대급부를 챙긴 것 또한 수사 중이라 그가 사외이사로 있는 두산엔진도 주목받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지난해 3월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지난해 두산엔진은 매출액 8888억원, 영업손실 396억원, 당기순손실 422억원의 영업실적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439억원에서 1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403억원 줄며 적자 전환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52억원에서 370억원이 더 빠져 706.5% 악화됐다.
2013년 매출 7439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손실 52억원의 영업실적 역시 전년 대비 크게 떨어진 규모다.
두산엔진은 2012년에서 2013년으로 넘어가면서 매출이 46.0%(6349억원), 영업이익이 99%(690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903억원에서 1956억원 줄며 적자 전환했다.
지속되는 적자에 대해 사측은 저가수주 물량의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두산엔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조선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해 엔진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발주물량이 축소되면서 지난해 영업적자가 396억원 발생하는 등 부진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선시장 및 조선산업의 업황을 고려할 때 수익성 회복 가능성은 당분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위원은 "엔진가격 회복 지연 및 고정비 부담에 따른 영업적자로 인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능력이 저하됐다"며 "그 결과 지난해 말 연결 총차입금 규모가 305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영업 대비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을 감안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수석은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이사회 출석률 및 안건 찬성률 100%를 기록했다.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현황을 보고받고 법령에 위반되는 경우가 없는지 감시하는 두산엔진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직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