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클래식시리즈 '차이코프스키가 사랑한 피아니스트'. /마포문화재단
세계 3대 콩쿨로 꼽히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 수상자들의 연주회가 열린다.
마포문화재단는 4월 25일과 12월 9일 두 차례 걸쳐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 수상자 초청 시리즈-차이코프스키가 사랑한 피아니스트'를 개최한다.
'차이코프스키가 사랑한 피아니스트'는 마포문화재단이 선보이는 MAC 클래식 시리즈로 역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쿨 수상자 중 대가들과의 협연과 여러 국가 초청 공연을 통해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두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루비얀체프와 알렉세이 나비울린을 초청, 차이코프스키 본고장의 정취와 매력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4월 25일 무대는 알렉산더 루비얀체프가 오른다.
루비얀체프는 1위가 없었던 2007년 제 13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3위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다시 참가한 2011년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심사 당시 복도에 있던 관객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해 심사위원들을 당황하게 만든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이후 루비얀체프는 일본, 남아프리카 공화국, 마케도니아, 프랑스, 에스토니아 등에서 공연했다. 특히 라트비아에서 열린 '피아노 별들의 축제'와 러시아 음악의 대부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의 하우스 콘서트 등에 초청받아 성공적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루비얀체프는 이번 공연에서 바흐의 영국 모음곡 3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1번, 리스트의 파가니니 연습곡 6번, 쇼팽의 마주크라 36번, 37번, 38번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12월 9일 공연은 알렉세이 나비울린이 꾸민다.
나비울린은 2002년 제 12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 2위를 수상한 연주자로 독창적인 해석과 완벽에 가까운 연주로 이름나있다. 당시 심사위원장 크라이네프는 "스물 네 살의 이 피아니스트는 보기 드문 위대한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 성숙한 예술가로서의 재능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린시절부터 천재성을 보인 나비울린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 1회 청소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1992년), 이탈리아 테르니에서 개최된 제 23회 카사그란데 국제콩쿠르(1998년) 등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카사그란데 심사위원장 다리오 데 로사는 나비울린에 대해 "나는 이 젊은 피아니스트가 위대한 미래를 가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의 재능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높이 칭송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
나비울린은 이번 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의 18개의 피아노소품, 무소르그스키의 눈물·명상·스케르쵸 C#단조,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6번(전쟁소나타)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한편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은 러시아 태생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를 기념하기 위해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된 대회다.
구 소련시절 문화 자존심의 상징으로 4년마다 열리며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쿨', '폴란드 쇼팽 국제 콩쿨'과 함께 세계 3대 콩쿨로 꼽히는 권위 있는 국제 무대이다.
부문별 세계 최고 거장들이 심사하고, 우승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및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도 주어진다.
국내에서는 정명훈, 백혜선, 임동민, 임동혁, 손열음, 조성진 등의 연주자가 입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