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이 20%대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소득공제율과 다양한 상품 개발에 기인한 결과다. 단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액은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한데 그쳤다.
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2월 카드 승인금액은 45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조4800억원보다 10.1% 늘어난 규모로, 201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설 연휴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1~2월을 통합(94조800억원)해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가량만 증가했다.
결국 지난해 증가율(5.8%)과 비교해 볼 때 불과 0.5%포인트만 오른 셈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예산 조기집행과 부동산·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금리인하 등 정부의 집중적인 소비활성화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소폭(0.5%p) 상승했다"며 "이는 민간소비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에는 시차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자산가격의 상승이 내수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민간 소비의 동향을 반영하는 1~2월 소매판매액지수 평균치도 111.75로 전년 동기(112.4)보다 0.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크카드와 소액결제의 비중은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올해 1~2월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19억270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3800만건 더 늘었다. 하지만 승인 금액의 증가율(6.3%)보다 승인건수 증가율(14.1%)이 7.8%포인트 높아 카드의 소액결제화 추세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체크카드의 경우 높은 소득공제율과 다양한 체크카드 상품이 개발되면서 2월 승인금액 비중이 20.6%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승인건수는 1~2월 신용카드가 12억1900만건으로 전년보다 9.8% 증가했고, 체크카드 승인건수는 7억400만건으로 22.6% 커졌다.
소액결제 확대로 카드종류와 상관없이 승인건수 증가율이 승인금액 증가율을 상회한 것이다. 실제 이 기간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도 4만8817원으로 4만원대를 기록했다.
카드 종류별 평균결제금액은 신용카드가 4.8%, 체크카드가 6.9% 하락해 카드결제의 소액화 국면을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수입차의 판매망과 운전자층의 확대로 자동차판매업종 가운데서도 수입자동차의 카드 승인액이 13.0%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저유가와 원화 강세 등의 가격인하 요인 영향으로 항공사(-4.2%)와 면세점(-7.4%)의 카드 승인금액은 모두 내려갔다.
유통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올랐고,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업종의 승인액의 경우 가장 큰 폭(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소액결제 확산으로 편의점의 카드승인금액은 전년대비 30.6%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